육체와 정신은 하나
발달장애인들은 신체적으로도 취약한 부분이 있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렇다. 쉽게 살이 찌지 않아 중학교 때부터 동맥 사이에 십이지장이 눌려 장이 막히는 ‘상장간막 동맥 증후군(sma 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고, 단지증에 평발이 더해지는 바람에 오른쪽 발에 약간의 기형이 있어 발목이 안쪽으로 휘어 있고, 심장과 뇌에도 ‘심각하지 않지만 추적 관찰이 필요한’ 약간의 문제들이 있다. 대입을 거친 이후로는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와 염증을 철마다 달고 산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체중이 줄고, sma증후군의 증세가 발생하고,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일상생활도 어려워진다. 이런 몸은 나에게 삶을 버겁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약한 나를 인정하고 더 정성껏 돌보기로 했다. 맛은 없더라도 체중 증가와 유지를 위해 환자용 유동식을 매일 챙겨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근육량과 체력을 증가시키고, 영양제를 잘 챙겨 먹고, 건강한 식사와 수면 습관을 유지하기로 했다. 내가 내 신체를 위해 하는 작은 노력들이 내가 위대한 성취를 이루게 이끄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저마다 신체적 약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취약한 부분을 원망하기보다는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어쩌면 그러한 약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몸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수 있고, 더 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글에 첨부된 그림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