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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 Jun 06. 2024

나의 밤



저녁빛이 비춘다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어렴풋한 모습


고요한 밤이 다가온다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불투명한 모습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은 삼킬 수도 없다

미련한 나는

마음을 거두어들인다


차오르는 눈물을

눈꺼풀로 꾹 누르며

가만히 눈을 감는다


깨지 않을 긴 꿈이

나를 저편 어딘가로

데려다주길

그곳이, 나의 안식처이길


무던히 애쓰지 않아도

살아야 할 분명한 이유가

존재하는 곳이길.


나의 밤은 참 길고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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