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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이코노미 Mar 23. 2022

비트코인은 돈인가?

디지털 지급수단과 플랫폼 01

우리는 일상에서 “돈”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면, “지갑을 깜빡했네. 돈 좀 빌려줘,” “A는 돈이 많다고 들었어.” 또는 “B는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네. ” 등등이다. 이들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돈”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첫번째 의미는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객체인 화폐를 의미한다. 일상의 거래를 위해 우리는 현금—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와 동전—을 사용하거나 은행예금에 연동되어 있는 디지털 지급수단를 사용한다. 이와 같은 돈은 거래의 매개체로서 화폐이다. 두번째는 재산 또는 부(wealth)를 의미한다. 누군가 돈이 많다는 것은 현금, 예금, 주식, 금, 아파트, 자동차 등 소비를 통해 또는 그 자체로서 효용을 제공하는 유무형의 자산을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소득을 의미한다. 누군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은 특정 기간동안 새로운 자산을 추가적으로 소유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돈의 의미들을 생각해 보았을 때 비트코인은 돈인가? 우선 첫번째 의미의 돈, 즉 화폐는 아니다. 화폐가 되기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비트코인이 소매거래에서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으나 현재까지는 여타 매개수단에 비해 극소수이다. 비트코인이 기반으로 삶고 있는 블록체인의 확장성 제약 등 기술적 한계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그럼 재산 또는 부인가? 현재 비트코인은 자본이득을 위한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의 투자(또는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으므로 무형의 자산이라 할 수 있고 비트코인을 많이 소유하고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부를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을 소유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미래의 현금흐름 즉 기대수익이 매우 불안정하다. 기대수익은 비트코인 매도를 통한 자본이득에 의해 결정되는데 불확실성이 높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가치로 인해 향후에도 높은(또는 너무 낮지 않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자가 나타날 거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면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가? 비트코인 매입으로 부를 축적하고 이를 여타 자산으로 교환도 할 수 있기 대문에 소득이 늘어난 것라고 볼 수 있겠다.


정리해보면 현재까지는 비트코인을 화폐라고 부르기 어렵다. 다만 불확실성이 높은 자산 그리고 소득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객체임이 분명하다. 향후에 비트코인이 어떠한 이유로—특히 기술발전으로—일상의 거래에서 빈번하게 사용된다면  화폐라고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화폐가 된다면 당연하게도 자산이 되고 소득을 높이는 수단이 되어 여러가지 의미에서 돈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metaecon.io 에 연재하고 있는 글을 재게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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