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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무원 덕림씨 Jan 07. 2021

How! 어떻게 일 할 것인가?

혁신하라.

우리들은 어떤 일(What)을 추진하거나 지시받은 때 바로, ‘어떻게(How) 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잘못되었다. 먼저, ‘왜(Why)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의미를 알고, ‘어떻게(How) 일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순서가 바뀌어도 안된다. 앞장에서 ‘왜(Why) 이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정리하였다. 이번에는 ‘어떻게(How) 일 할’것인가?’이다. 사실 왜 이 일을 할 것인가? 에 대한 의미가 정리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것은 보다 쉬울 수 있다. 의미에 맞게 전략을 세우는 것은 또한 중요한 과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략을 세울까? 


이순신 장군의 전략이 훌륭하기에 그대로 실행하면 성공할까?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략도 바뀐다. 현대의 전략 키워드는 무엇일까? 특히 공공의 일은 한 국가의 기준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위민, 창조, 혁신 등등... 시대마다 중심 전략이 변했다. 현시점에서의 중요한 전략 키워드는 무엇일까? 세계적인 추세나 우리나라의 기준은 바로 ‘혁신’이다. 중요한 중심 키워드인 혁신을 대부분 공직자들은 막연한 상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것은 어렵다. 힘들다. 나의 일과는 관련성이 없다. 머리 좋은 사람만 하는 것이다.’라고... 중심 키워드라 할 수 있는 ‘혁신’과 구체적인 전략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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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혁신! 혁신! 하는데 혁신의 정의는 무엇일까?     


# 홍익대학교 나건 교수는 ‘디자인 혁신’이라는 주제로 학부생에게 강의를 했다. 그런데 마지막 강의시간에 한 학생이 ‘교수님! 혁신에 대하여 다시 한번 설명해 주세요?’라고 질문을 했다. 순간적으로 ‘6개월 동안 혁신에 대하여 가르쳤는데 왜 그런 질문을 하는가?’라는 괘씸한 생각이 들어 답변을 하지 않고 퇴근했다. 그런데 한남대교를 지나는데 ‘왜 내가 그 질문을 무시했을까?’라는 죄책감이 들면서 다리 아래로 빠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날 저녁, 밤을 새워 ‘혁신’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학습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쉽게 가르칠 수 없을까?’ 고민했다. 그 후 공공디자인 사업이나 연구를 하고 있는 제자들과 함께 쓴 책이 ‘다자인 이노베이션 노트’이다. <나건 교수에게 직접 들었던 이야기>

      

이 책에 혁신에 대한 정의와 디자인 혁신가들에 대한 소개가 잘되어 있다. 1부는 혁신이란 무엇인가? 2부는 디자인 혁신가 9명을 소개한 책이다.(9명 중에 공무원 덕림씨도 있다. 부끄럽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혁신을 강조하지만 혁신에 대하여 이보다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은 보지 못했다. 혁신(Innovation)을 영어 사전과 한자풀이로 해석했다.

     

“INNOVATION(혁신)을 영어사전에서 살펴보면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방법, 새로운 장치’ 또는 ‘새로운 무언가를 소개하고 도입하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한자 풀이로 해석하면 혁신이란 가죽 혁(革)과 새로울 신(新)을 사용한다. 

다시 말해 ‘동물의 껍질을 벗겨 무두질을 하여 쓸모 있는 가죽으로 새롭게 하는 일’<한자와 함께하는 김덕영의 이야기 산책>이다. 여기서 피(皮)와 혁(革)은 모두 ‘가죽’을 의미하지만 피는 짐승의 털이 그대로 붙어있는 손질 전 상태의 가죽을, 혁은 털과 기름을 제거하고 다듬어 손질한 썩지 않는 가죽을 말한다. 

한자풀이(가죽 혁과 가죽 피)

즉 혁신(革新)이란 ‘쓸모없는 것을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들어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새로운+가치이다.”


혁신과제가 잘 나오지 않을 때마다 선배들에게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혁신! 동물 가죽을 벗기는 것인데 그리 쉽게 아이디어가 나오겠나?’라고 꾸중을 들었다. 틀린 말이다. 독창적인 것? 창조적인 것? 그것이 과연 혁신일까? 독창성과 창의성, 그리고 혁신의 공통점은 전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무엇일까? 차이는 ‘가치(Value)에 있다. 

다시 말해 독창성(Originality)은 새롭지만 가치는 전혀 없고, 창의성(Creativity)은 새로우면서 가치도 조금 있고, 혁신(Innovation)은 엄청나게 큰 새로운 가치가 있는 것이다.   

  

보다 알기 쉽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살펴보자. 그동안 우리는 도로, 하천, 도서관, 체육관 복지시설 등 공공시설을 제공한 대로 이용했다. 없는 것이 아니라 있었다. 그런데 이런 시설들에 보다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혁신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내가 추진했던 몇 가지 사례를 보자. 2000년대 우리나라 모든 지자체에 도서관이 있었지만, 5살 된 어린아이가 엄마 아빠 손잡고 누워서 앉아서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어린이 전용도서관 제1호 기적의 도서관을 최초로 순천에 건립했다. 그것도 부지만 제공하고 건물은 국민들이 책을 읽고 얻은 수익금으로... 지금은 전국에 30개 이상 확산되고 있다. 또 하나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갯벌이 널려있다. 그러나 2000년 대들어 문화유적 관광객이 줄어들자 버려진 순천만 갯벌을 복원하여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일! 그동안 없었던 것을 창조하기보다, 있었지만 보다 나은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 이런 일이 혁신적이지 않을까?

     


다음은 일하는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 인가? 


중요한 문제이다. ‘전략의 신’(송병락 저)에 보면 승자와 패자의 전략이 잘 나와 있다. 이 책은 이론서라기보다는 한때  세계 최대 은행 벵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세계 최고의 명장들이 겪었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성공과 실패 전략 4단계’가 가장 눈에 띄었다.

      

첫째, 승자는 패러다임 변화를 알고, 패자는 모른다.

둘째, 승자는 올바른 전략이 있으나 패자는 없다.

셋째, 승자는 시스템이 좋으나 패자는 없다.

넷째, 승자는 독창적인 문화가 있으나 패자는 없다.

     


돌이켜 보면 일을 할 때 나는 반드시 이 4가지 단계를 거쳤다. 새로운 변화를 알기 위해 매년 미래서적과 업무 관련 서적 30권 이상 탐독했다. 어떤 과제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결과물이 컬러로 머리에 그려지기 전에는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리고 끝이 보일 때는 과감하게 일할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 일이 지역과 토양에 맞는가? 최초가 아니라 유일한(온리원) 일인가?를 중시했다. 바로 변화, 전략, 시스템, 문화를 찾았다.

      

정리해보자. ‘어떻게(How) 일 할 것인가?’ 시대변화에 맞게 혁신적으로 일 해야 한다. 혁신은 창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진행할 때는 4가지 단계 전략이 있어야 한다. 바로 성공전략이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컬러로 보일 때까지 구상한 후, 좋은 시스템을 만든다. 그리고 그 일을 독창적인 문화로 승화시킬 때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전략가들의 사례와 나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꼭 맞는 말이다. 공공의 일만이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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