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로 굽은 할머니의 손자사랑 어디까지!
“국민을 사랑한다는 것,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실천하고 계신가요?”
우리는 매일 시민을 위해 일한다고 말하지만, 그 ‘사랑’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적을 만드는지 놓칠 때가 많습니다. 임마뉴엘 칸트의 두 번째 행복의 원칙은 바로 **‘어떤 사람을 사랑할 때’**입니다.
제가 겪은 한 할머니와의 만남은, 사랑이 어떻게 공직자의 아이디어를 깨우고 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지 가르쳐주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근무 시간도 전인데 허리가 90도로 굽은 할머니 한 분이 머리로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오셨습니다. 제 앞에 서서 땅에 머리가 닿을 듯 절을 하시는 할머니의 부탁은 뜻밖이었습니다. "우리 손자가 시청 공익요원인데 잘 좀 봐달라"는 것이었죠.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관리 대상인 공익요원이, 이 할머니에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요. 조사해 보니 우리 시 공익요원 300명 중 60명이 고졸 중퇴자였습니다. 할머니는 그 손자가 남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밤잠을 설쳐가며 달려오셨던 겁니다.
이 아이들에게 고등학교 졸업장을 안겨주기로 결심하고 '공익요원 검정고시반 운영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운영비 3,000만 원의 예산을 세웠습니다. 의회에서는 "교육청 일이지 왜 시청이 하냐"며 삭감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의원님들에게 논리로만 맞서지 않았습니다. 의회 팀장 시절의 경험을 살려 감성으로 다가갔습니다. 의원님들을 추켜세우고, 진심을 다해 설득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견딜 수 없게 되고, 그때 비로소 상대를 움직일 최고의 기획과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결국 그 진심이 통했는지 예산을 지켜냈습니다.
진짜 위기는 교육 현장에 있었습니다. 1차 30명을 모집하여 고졸 검정고시반을 운영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아이들이 다 도망가고 7명만 남은 겁니다. 이유는 너무나 단순했습니다. "배가 고파서요."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 공부를 시켰으니 얼마나 허기가 졌겠습니까.
그 길로 시내 빵집들을 섭외해 매일 저녁 남은 빵을 회수해 오고, 우유를 사 먹이며 공부를 시켰습니다. 그 결과, 할머니의 손자를 포함해 총 13명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졸업장을 쥔 아이들은 야간 대학에 진학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공직자 여러분,
기획은 차가운 책상 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 비로소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좋은 기획을 할 수 있습니다. 칸트의 말처럼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의 원천입니다. 동시에 그 사랑은 시민의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행정의 도구가 됩니다. 여러분의 서류 속에는 어떤 사랑이 담겨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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