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어떻게 주사하느냐가 중요하다.
프롤로치료를 여러 번 받았는데 별로 효과가 없었다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가 프롤로치료라고 맞는 주사가 정확히 같은 치료일까요?
고농도의 포도당을 사용하는 주사제로 치료를 하는 것에 있어서는 같은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치료하는 사람마다 주사를 놓은 부위와 주사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주사를 어느 한곳에만 놓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을 선택하여 주사하게되고,
동일한 환자에서도 증상의 변화에 따라서 치료할 때 선택되어지는
주사 부위와 주사를 하는 술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롤로치료를 창시한 해켓 선생님은
“가장 약한 인대와 힘줄이 그 관절의 안정성을 결정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의 뜻은 프롤로치료를 할 때,
그 관절의 가장 약한 인대를 찾아서 거기까지 치료를 해야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통증이 있는 곳의 아무 곳에나 프롤로주사를 놓는다고 해서
증상이 무조건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무릎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무릎의 프롤로치료를 할 때에 주사를 놓을 수 있는 무릎의 앞면 부위만해도 이렇게 많습니다.
이 곳(A~G)에 전부다 주사를 놓을 수도 있고, 일부만 주사를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디에 주사를 놓느냐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환자분의 통증과 불편함이 어떤지,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인지,
이학적 검사, X-ray 검사, 초음파검사 등에 따른 진단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또한 무릎의 안정성(stability)에 관여하는 텐세그리티(Tensegrity)를 고려하여
치료 포인트를 결정하게 됩니다.
텐세그리티는 관절이 움직이거나 무게가 전달될 때 어떻게 구조물들이 힘을 전달하고
분산하여 안정성을 유지하느냐는 것에 대한 개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환자분은 6회에 걸쳐서 무릎에 프롤로치료를 받았는데
별로 효과가 없었다며, 멀리서 찾아오셨습니다.
무릎의 통증이 심하였고, 특히 계단을 내려갈 때 악화되며, 쪼그려 앉기 힘들어하셨습니다.
진찰을 해보니 무릎의 뒤쪽에 병변(후외측 불안정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환자분은 무릎의 앞면에만 프롤로주사를 맞았을 뿐
뒤쪽에는 주사를 맞지 않았다고하였습니다.
무릎의 뒤쪽에 가장 약한 인대가 있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곳에 주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1930~1950년대에 고안된 프롤로치료는 전통적으로 촉진 (Palpation)을 이용한 주사치료 방법입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손의 감각이 아주 발달되어 눈이 보이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손끝으로 느낄 수 있다고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에 전문적으로 촉진을 배우고 발달시킨 프롤로치료의 술기에는
해부학적인 지식과 주사바늘의 사용법을 통하여 아주 정확하고 안전하게 원하는 구조물에
바늘을 위치시키고 주사를 하는 엄청난 노하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제대로 배우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훌륭한 스승이 필요합니다.
저의 스승이신 패터슨 선생님께서는
바늘과 조직을 부드럽게 (gentle) 다루어서 주사치료를 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바늘을 부드럽게 다루어야, 주사를 맞는 환자의 통증이 덜하고,
구조물을 3차원적으로 이해하는 해부학적인 지식이 충분할수록 원하는 치료를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곳을 바늘로 자극하여 생기는 통증을 줄일수도 있고,
신경과 혈관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발달한 고해상도의 초음파장비는 근골격계 질환의 진단을 정확하게 할 뿐 아니라,
치료를 할 때에도 초음파 투시하 주사치료를 함으로써, 혈관이나 신경, 폐 등을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원하는 곳에 바늘을 정확하게 위치시키고, 필요한 만큼의 증식제를 주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최근에 프롤로치료는 전통적인 촉진에 의한 방법과
최첨단의 초음파 투시하 주사방법을 병행하면서
주사 후 통증도 줄어들고, 효과가 더욱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프롤로치료의 효과는 어디에 어떻게 주사하느냐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