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HPF(해켓-햄웰-패터슨재단) Faculty(교수요원), 심재현 원장
오늘은 골프엘보가 잘 치료되지 않는 이유 4가지에 대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요즘 같이 화창한 봄에 친구들과 골프를 나가고 싶은데, 팔꿈치 안쪽의 통증으로 인하여 고생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골프 뿐만 아니라, 세수를 할 때 팔꿈치의 안쪽이 아프거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사용하면 새끼손가락 쪽으로 저릿한 증상과 통증이 있는 경우, 팔꿈치를 구부린 자세로 전화통화를 오래하면 손이 저려지는 경우, 잠자기전 누워서 스마트폰을 들고 검색을 하면 팔이 저리고 아픈 경우 등등… 이러한 것들은 모두 골프엘보의 가능성이 많은 증상들입니다.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의 힘줄 (총굴곡건, common flexor tendon)에 염증이 생기거나 파열이 생겨서 내측 상과(medial epicondyle)에 통증과 압통이 발생합니다. 심할 경우에는 내측상과의 뒤쪽을 돌아서 내려가는 척골신경(ulnar nerve)이 자극되어 아래팔의 안쪽을 따라서 새끼손가락까지 통증과 저린 증상이 내려가고,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검사가 필요합니다. 초음파 프루브(Probe)를 팔꿈치의 내측상과에서 총골곡건의 주행방향을 따라 위치시키면, 힘줄이 내측상과에 부착되는 곳에서 저음영의 에코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상 이러한 저음영의 에코는 염증이나 파열을 의미합니다. 이런 소견이 보이면 골프엘보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골프엘보가 잘 치료되지 않는 첫번째 원인은 연관통과 관련이 있습니다.
연관통은 원인이 되는 곳보다 아랫부분에 떨어져 있는 곳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팔의 안쪽에 있는 삼두박근의 일부(medial head of triceps brachii muscle)에서 발생되는 압통점(TrPs)은 내측상과와 아래팔의 안쪽 그리고 새끼손가락 쪽으로 통증을 유발시킵니다. 또한 목디스크로 인한 7번경추신경근의 자극증상도 유사한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연관통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골프엘보의 통증은 잘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팔꿈치 내측의 인대파열이 심한 경우입니다.
팔꿈치 안쪽의 상완골과 척골을 연결해주는 관절낭을 따라서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lnar collateral ligament) 가 있습니다. 이 구조물은 팔꿈치 안쪽의 안정성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대입니다. 골프엘보가 오래된 분들 특히, 통증을 참고 골프연습을 계속하는 경우나 직업적으로 쉬지 못하고 업무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컴퓨터 사용자, 주부, 목수, 요리사 등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인대파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프롤로치료의 치료횟수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서 꾸준히 치료하시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셋째, 팔꿈치터널증후군(cubital tunnel syndrome) 이 원인인 경우.
팔꿈치의 내측상과의 뒤쪽에는 척골신경(ulnar nerve)이 지나가는 팔꿈치터널(cubital tunnel)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척골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손상을 받게 되면 내측상과의 내측을 검사자가 촉진할 때 아래팔의 내측을 따라서 새끼손가락까지 저릿한 통증을 느끼는 티넬징후(Tinel’s sign)가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을 한달이상 방치할 경우에는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고, 나중에는 손가락 주변의 근육이 위축되고 쥐는 힘이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초음파검사를 통하여 원인을 확인하여 치료를 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넷째, 척골신경의 아탈구(subluxation of ulnar nerve) 가 원인인 경우.
팔꿈치를 구부릴 때 안쪽에서 무엇인가 툭하고 튀는 느낌을 경험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때 툭하고 튀는 것은 척골신경이 팔꿈치터널에서 내측상과 위로 이탈하면서 생기는 증상이고, 구부렸던 팔을 펴면 다시 툭하면서 척골신경이 팔꿈치터널 내로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측상과는 아주 뾰쪽한 산처럼 생긴 구조물이고 척골신경이 내측상과를 위아래로 이탈하면서 손상을 받거나 예민해지면 척골신경의 감각이상과 척골신경이 지배하는 손의 근육들이 위축되고 힘이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자가진단을 위해서는 내측상과 위에 반대편 손의 엄지손가락을 살짝 올린 상태에서 팔꿈치를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할 때, 손가락 아래에 무엇인가 툭하고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면 척골신경의 아탈구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탈구가 있다고 해도 증상이 없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건강한 사람에서도 증상이 없는 아탈구는 발견됩니다. 단지 이러한 아탈구가 있는 분들은 척골신경의 손상이 잘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다음에 알려드리는 ‘골프엘보의 주의사항’을 알아두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증상이 발생한다면,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확진이 가능하며,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치료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골프엘보의 주의사항은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동작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팔을 사용할 때는 손으로 물건을 잡는 방법에 따라서 주동근(agonistic muscle)이 달라지므로 아픈 동작도 있고 아프지 않은 동작도 있습니다. 아프게 사용할 때는 손상된 인대나 힘줄에 장력이 작용하여 손상이 더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한쪽 팔에 증상이 있다면, 반대쪽 팔로 바꾸어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오른손으로 키보드의 글자판과 숫자판을 누르게 되고 마우스도 사용함으로 인하여 오랜 시간 사용할 때 우측 팔의 과사용으로 인한 손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을 연습한다면, 오른손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고 증상의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골프엘보의 치료에 방해가 되는 원인들을 정확하게 진단하여 함께 치료한다면, 오랫동안 고생한 골프엘보에서 벗어나실 수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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