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마디신경외과 심재현 원장
요추부와 골반의 통증은 아주 흔히 발생합니다. 어떤 분은 허리가 주로 아픈가 하면, 다른 분은 골반이 주로 아프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은 허리와 골반이 함께 아프고 불편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디가 가장 아프신가요?”라고 질문을 드리면 정확하게 아픈 곳을 말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허리와 골반은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어서, 의학적으로는 “요추골반통증(lumbopelvic pain)” 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요추골반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근육의 문제, 척추의 후관절증후군, 인대와 힘줄의 약화, 천장관절의 기능이상, 디스크 질환, 협착증, 요추전방전위증 등으로 아주 다양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천장관절의 원인으로 인한 통증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천장관절은 요추 바로 아래에 위치한 천골(sacrum)과 엉치뼈의 일부를 구성하는 장골(Ilium)이 만나서 이루는 관절입니다. 이 천장관절은 몸통의 무게를 다리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하여 천골과 장골을 연결해주는 다양한 인대, 근육과 힘줄 그리고 근막 등이 제대로 연결되어 안정성(stability)을 유지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러한 구조물들에 손상이나 염증이 생기면 천장관절의 기능이상이 발생하고 요추골반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천장관절의 기능이상의 원인을 살펴보자면,
첫째, 급성 천장관절 염좌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추락하여 한쪽의 골반을 딱딱한 바닥에 부딪히는 경우에 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천장관절을 잡아주는 인대의 손상을 동반하여 국소적인 통증과 압통을 주로 호소하고 다리쪽으로 연관통도 발생하게 됩니다. 천장관절 주변에는 장요인대, 천장관절인대, 천결절인대, 천극인대 등이 서로 단단하게 천장관절을 지지하여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대의 손상이 발생하면 골반이 틀어지거나 좌우의 높이가 달라질 수도 있고, 골반과 연결된 척추가 옆으로 삐뚤어지는 측만증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천장관절의 과운동성(hypermobility)
천장관절의 운동범위가 과도하게 증가되어서 생기는 통증입니다. 이러한 원인은 반복적인 천장관절의 염좌, 짝다리를 짚고 서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것과 같은 불량한 자세습관(poor postural habit), 여성에서의 임신과 출산 후 천장관절이 느슨해진 경우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간헐적인 통증이 생기며, 안 좋은 자세를 하면 통증이 유발되고, 오래 서있으면 통증이 증가하지만, 허리를 바닥에 대고 누우면 바로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이게 됩니다.
셋째, 천장관절의 아탈구(displacement or subluxation)
과운동성의 천장관절이 오래 진행되다가 결국에 관절면이 틀어진 자세로 고정이 되는 경우입니다. 이때에는 통증이 간헐적이라기 보다는 우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으면서, 허리를 바닥에 대고 누워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고 특징을 보입니다.
이러한 천장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의 문제는 프롤로치료를 통하여 아주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동반된 손상의 종류와 범위에 따라서는 근막의 치료를 위하여 체외충격파치료나 도수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천장관절의 통증이 지속되면 결국에는 몸통의 무게를 다리로 전달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보행시에 효율적인 움직임을 하지 못하는 부정렬증후군(Malalignment syndrome)으로 발전하게 되어 척추의 변형과 고관절의 각도와 높이의 차이, 하지길이의 차이, 무릎의 통증, 발목의 변형 등을 동반하고, 골반을 연결하는 많은 근육의 밸런스가 무너져서 과도하게 단축되는 근육과 이완되어 약해지는 근육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천장관절의 통증은 오래 방치하지 마시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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