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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Feb 25. 2024

오늘부로 대구를 떠납니다

신혼집에 들어갑니다

 2023년 1월 25일, 빵집에 입사했다. 1년 1개월 후, 2024년 2월 24일에 빵집을 퇴사했다.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직업을 경험했다.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이제는 더 큰 곳을 바라보며, 이곳을 떠난다. 그렇게 20대의 어느 1년을 '대구광역시 달성군 어느 빵집'에서 보냈다.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어제부로 가스가 끊겼다. 그 이유는 내일 이사를 가기 때문이다. 좁은 집, 차가운 바닥에서 짐을 싸느라 이리저리 움직였다. 싸도 싸도 끝이 안 보이는 이삿짐. 몇 시간을 고군분투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잠에 들었다. 평소 원룸 가스비 5만 원을 플랙스 하는 사치녀(?)였던지라 가스 끊긴 밤의 하루는 매우 길었다.


 새벽 5시,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짐을 날랐다. 용달차를 불렀지만, 자잘한 짐은 차에 미리 실어야 하기에 3층 계단을 왔다 갔다... 새벽 공기는 차가웠지만, 등에는 땀이 났다. 어느덧 날이 밝았다. 7시쯤 용달 사장님 커피를 사드리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눈비가 오고 있었다.


 8시에 도착한 사장님. 거실에 쌓여있던 짐들이 하나둘씩 빠지고 자그마한 원룸 방은 텅 비었다. 눈비가 내리는 2024년 2월 25일, 나는 그렇게 대구를 떠났다. 평생 밟을 일 없을 것 같던 대구.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4계절을 다 보내보고 떠난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고향인 전주가 아닌 경남 창원, 바로 나의 신혼집이다. 나와 평생을 같이 하게 될 동반자가 있는 곳, 나의 첫 집이 있는 곳, 나의 첫 창업 장소가 될 바로 이곳, 창원. 이제 진짜 새 출발이다. 이제는 더 큰 곳을 바라보며, 새롭게 출발한다.




그런데 이 짐들은 언제 다 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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