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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May 13. 2024

옥수수 크럼 쌀찰떡빵입니다

꾹 참고 만들어보길 잘했다

 시간은 벌써 오후 3시 30분이었다. 지금 다시 반죽을 시작한다면 저녁 7시는 되어야 끝이 난다. 후... 정말 하기 싫지만 다시 반죽 재료를 섞어 보았다. 정확히 저녁 7시에 끝이난 두 번째 홈베이킹. 결과는 뭐, 만족? 그냥 꾹 참고 만들어보길 잘했다.



기분이 내 일을 망치지 않게

 토요일, 약 5시간에 걸친 홈베이킹이 끝이 났다. 내 실력 때문인지 오븐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과물은 망했다. 겉 수분을 다 날아가고, 안에는 익지 않은 먹지 못할 빵을 만들었다. 일요일, 빵을 한 번 더 만들까 말까 고민이 되었다. 귀찮고 힘들지만 멀쩡한 결과물을 보고 싶었기에 다시 몸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오븐을 충분히 예열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도를 정확히 알려주는 오븐온도계가 필요했다. 그러나 오늘은 둘째 주 일요일이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심지어 근처 다이소도 휴무였다. 베이킹 도구를 판매하는 전문 매장 또한 문을 닫았다.


 첫 번째 고비였다. '귀찮았는데 이걸 핑계로 하지 말아? 아니야, 그러지 말자. 귀찮아도 할 건 하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오븐온도계 없이 시작했다. 대신 예열을 충분히(!!) 해야지. 그렇게 반죽 재료들을 준비하고 반죽기를 돌렸다. 하. 두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믹싱이 잡히지 않았다. 계량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시간은 벌써 오후 3시 30분이었다. 지금 다시 반죽을 시작한다면 저녁 7시는 되어야 끝이 난다. 후... 정말 하기 싫지만 다시 반죽 재료를 섞어 보았다. 정확히 저녁 7시에 끝이난 두 번째 홈베이킹. 결과는 뭐, 만족? 그냥 꾹 참고 만들어보길 잘했다.


 이번에는 안에도 잘 익었고, 겉 색깔도 갈색으로 잘 났고, 크럼블도 어느 정도 익었다(좀 더 바삭하길 원했지만...). 일요일 저녁식사는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주말 내내 빵 만드느라 체력을 다 썼지만, 안 해보았으면 몰랐을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다음의 방향성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역시 귀찮고 하기 싫은 것들을 했을 때의 그 힘듦은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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