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파카 키우기 프로젝트
오랜만에 잘 나왔네요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발바닥에 불이 났다. 빵파카(인스타 계정) 키우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오늘도 홈베이킹을 했다. 빵 이름은 우유 커스터드 대형 꽃빵이다. 쌀가루로 만들어 쫀득하고 크림은 달달했다. 비록 아직은 미숙하나, 지금 뿌려놓은 작은 씨앗들이 큰 꽃을 피우리라 믿는다.
지난주 첫 번째 홈베이킹 영상을 올렸다. 밀가루가 날리는 집에서 촬영까지 하느라 두 배는 더 힘들었다. 그렇게 노력해서 만든 첫 영상이었으나, 우리는 만족하지 못했다. 처음치고는 잘했으나, 말 그대로 '처음치고는'이었다. 인스타와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과 비교하자니 수준 차이가 너무 많이나 부끄러웠다.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뭐가 문제일까?',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할까?' 우리는 홈베이킹 인스타 계정 중에서도 가장 잘하고 있는 사람들의 영상을 다시 공부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스타일을 정의했다. 내가 만들고 싶은 빵은 뭔지, 훗날 어떤 사람들이 고객이 되면 좋겠는지,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지 등 빵파카의 페르소나부터 정의 내렸다.
그리고 큰 결심을 했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미래의 우리에게 투자하기로 했다. 조명부터 오븐, 반죽 테이블, 인테리어 엽서 등 영상 촬영과 빵을 위한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었다. 살면서 택배를 이렇게 많이 받아본 적도, 기다려본 적도 없을 것이다.
드디어 모든 장비들이 갖춰졌고, 오늘 두 번째 홈베이킹 촬영을 했다. 물론 촬영 구도나 조명 세기, 빵 만드는 기술 등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으나,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우리는 확신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완벽한 영상과 빵을 만들 것이라고.
지금 뿌려놓은 작은 씨앗들이 큰 꽃을 피울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