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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May 22. 2024

포카치아는 처음이라서

이런 반죽은 처음이네요

 비가 반죽? 오토리즈 반죽? 저온 발효? 최근 구매한 포카치아 책에 나와있는 용어들이다. 아, 포카치아에 대해 설명하자면, 밀가루와 이스트 그리고 올리브 오일 등이 들어간 이탈리아 빵이다. 빵집에서 근무할 때도 안 만들어 본 빵을 집에서 만들었다. 성공할 거라 자부했겄만, 망.했.다.



포카치아 만드는 방법 알려주세요

 스위스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포카치아(밀가루와 이스트 그리고 올리브 오일 등이 들어간 이탈리아 빵)에 제대로 꽂혔다. 피자 같지만 피자보다는 더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다. 토핑도 자유로워 투박한 빵, 피자 같은 빵, 담백한 빵 등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


 홈베이킹을 하고 있는 요즘, 포카치아에 도전하기 위해 4만 원이 넘는 책을 구입했다. 포카치아 기원부터 재료, 도구, 만드는 방법, 발효 방법 등 포카치아에 대해서만 아주 상세하게 나와있다.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비가 반죽? 오토리즈 반죽? 저온 발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방법들이 적혀있었다.


 포카치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처음 접하는 어려운 공정들을 익혀야 했다. 영상이 아닌 책으로 공부하는 것은 처음이라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오늘, 많은 레시피 중 하나를 선택해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 날을 위해 전날 비가 반죽(사전 반죽)을 미리 만들어 18시간 발효시키고, 비싼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바질까지 구매했다.


 책에 적혀있는 재료들을 조심스럽게 계량하고 믹싱기를 돌렸다. 그런데... '잉? 책 속의 반죽 상태와 왜 이렇게 다른 거지?! 분명 이 정도 돌렸으면, 한 덩어리로 뭉쳐야 하는데 왜 물인 거지?!' 나는 직감했다. 망했다는 것을... 성공할 거라 자부했겄만, 망.했.다.


 다시 멘탈을 부여잡고, 공정을 이어나갔다. 굽기 직전까지 1%의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오븐 온도도 잘못된 걸까?(오븐 새로 샀는데...) 토핑은 타버렸고, 수분은 다 날아갔다. 좀 더 부풀어야 하는데, 납작 만두처럼 되어버렸고, 안에도 촉촉하지 않았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처음 해보는 빵이라 피드백도 할 수 없는 상태지만, 그래도 다시, 또다시 해봐야지! 아침 7시 반부터 시작한 홈베이킹의 끝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다음에는 진짜 맛있는 포카치아를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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