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들의 모임
"안녕하세요. 어머, 이게 얼마만이에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오늘 전 직장 동료 결혼식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정말 반가운 얼굴들을 봤다. 동기 언니와 타 지사 동료분들. 그런데 웃긴 건, 전부 다 퇴사자들이라는 점. 우리는 서로 웃으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모두 다 각자의 길을 걸으며 잘 살고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제빵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빵집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전 직장 동료 결혼식에 다녀왔다. 아는 사람이 없어 나 혼자 밥 먹어야 하나 아님 답례품으로 바꿔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또 다른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이게 몇 년만인가. 내가 2022년에 퇴사했으니 적어도 2년이 넘었다. 모두 나처럼 전부 퇴사한 동지들. 어쩌다니 보니 전 직장 퇴사자들의 모임이 되었다.
우리는 서로 웃으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작년에 결혼하신 분, 내년에 결혼 예정이신 분, 여자친구가 새로 생기신 분... 다들 새로운 직업과 직장을 가졌고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걸으며 잘 살고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제빵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빵집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OO 씨, 제빵 쪽으로 일하신다고요? 빵집 차리셨어요? 차리시면 꼭 연락 주세요" 어쩌다 보니 전 직장 동료들에게까지 소문이 났다. (이제는 억지로라도 빵집을 차려야 할 것 같은 기세...) 신기하기도 할 터. 사무직 일만 하다 20대 후반에 빵이라는 새로운 현장직으로 업을 바꾸었으니.
한 때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동료들이 이제는 다른 지역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어쩌다 몇 년 만에 이렇게 또 만나게 되었다. 정말 기쁘게도 모두들 각자의 길에서 잘 살고 있었다. 우리는 한참 수다를 떨다 다시 언젠가 또 보자며 헤어졌다. 참 사람 일은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는 것 같다.
또 다시 보게 되는 그날, "저 빵집 차렸어요! 매일매일 엄청 바쁘네요"라고 말할 수 있기를. 또다시 그렇게 안부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