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것'을 만들어야
다시 제빵사가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유한하기에 소중하며, 이것을 나를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을.
이번주는 정말 정신없었다. 실업급여를 받으며 약 9개월을 띵가띵가 놀다가 다시 제빵사로 일한 지 6일 차다. 솔직히 죽을 것 같다. 그간 홈베이킹 정도만 꼼지락꼼지락 하다 막대한 양의 빵을 만드는 빵집에 가니 아침부터 혼이 나간다.
새벽 5시 50분 기상. 7시까지 출근해 약 12시간을 꼬박 일한다. 반죽을 치고, 시야기(구워진 빵의 데코 작업 등)를 도와주고, 러스크 등 제과 작업을 마치면 청소를 한다. 깜깜한 아침 하늘을 보고 출근해 다시 깜깜해진 저녁 하늘을 보고 퇴근한다.
이런 일상을 마주하고 있는 요즘, 새삼 모든 것들이 다시 보인다. 백수 시절, 즉 시간이 무한정 주어질 때는 몰랐다. 아니, 알았지만 모른 척했다. '시간'이라는 자원이 유한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일을 해보니 알겠더라. 나에게 주어진 24시간 중 정말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은 거의 없다는 것을.
또한, 몸이라는 자원도 유한하다는 것을. 다시 제빵사로 일한 지 6일 차지만, 몸이 많이 고달프다. (처음 제빵사하겠다고 무작정 빵집에 들어가 어떻게 1년을 넘게 버텼는지... 지금은 못하겠다)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10년 뒤면 40살인데, 그때도 내가 남의 빵가게에서 이렇게 일을 하면 행복할까? 이게 원하는 삶인가?' 머릿속을 헤집는 고민들.
시간과 몸은 유한하다. 그렇기에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귀한 이 자원을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당장 편하고자 남의 일 해주고 드러누워 있다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 생각한다. 몸이 고달프고 머리가 아파도 지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나를 위한 일을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그것이 사업이 되었든, 자산 투자든, 주체적으로 '나의 것'을 쌓아가야만 한다. 그렇기에 오늘도 힘들지만 버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