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과 예민함이 그득한 서른

30

by 또또

다시 일을 시작했다. 내 직업은 제빵사다. 원래는 창업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8천에서 억은 들어가는 현실에 잠시 스톱했다. 보이는 건 장사가 안돼서 나오는 상가 매물들과 턱없이 부족한 창업 텅장... 결국 다시 제빵사로 일하고 있는 요즘, 내 나이 곧 서른에 불안과 예민함이 그득그득하다.



30이 되기 전의 생각

나는 올해 결혼을 했다. 결혼으로 거주지가 바뀌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었고, 약 9개월 동안 늘어지게 쉬었다. 그런데 이 실업급여가 독이었다. 기간이 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마치 이 꽁돈이 영원할 줄 알고 맘 놓고 살았다. 그러다 이 기간이 끝나고 현실에 부딪치니 모든 것이 허상이었음을 깨닫는다.


'결혼했으니 조금은 덜 벌고 편하게 살자'라는 주의는 아니다. 난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본다. 그렇다면 결혼했다고 편하게 일을 하며 먹고살 수 없다. 여자 또한 혼자 남더라도 살아갈 수 있는 주체성과 경제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기에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나도 물론 일을 하고 있다. 제빵사로. 그러나 월급은 둘째치고 육체적 노동인 제빵사라는 직업을 내가 10년 뒤에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절대 아니다. 아마 월급의 삼분의 일이 병원비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


때문에 나로서 온전히 살기 위해 일의 '지속성'이 중요하다. 지금은 모른다. 신체가 건강하기에.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아프고, 그 시기가 분명히 온다. 당장 아파서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내일 무슨 돈으로 살 수 있을까? 가장 건강한 이 시기에 남의 일을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들을 해본다.


내년이면 정말 진짜 리얼 30이다. 29, 뭐 조금은 느슨해도 용서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하루 느슨해져 버리면 33, 36, 곧 40이 될 것 같다. 정신 차리면서 하루하루를 채워나가야만 한다. 40살에도 불안과 예민함이 그득그득하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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