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먹고 먹고 또 먹고, 보고
설 연휴의 마지막 이벤트로 부산 광안리에 갔다. 집순이 집돌이인 우리는 "부산 그냥 다음에 갈까?"라는 내향형 인간들의 습성이 또 튀어나왔지만, 생각 정리를 위해서라도 의무적으로 문 밖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리고 지금도 기 빨려 있는 중이다) 1월의 마무리 그리고 2월의 시작을 부산에서...!
이번 설 연휴는 길었다. 물론 중간중간 일은 했지만,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남편과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돈은 어떤 식으로 더 벌 수 있을지, 빵집 창업 외에 다른 길은 없는지, 인스타는 어떤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은지 등 답이 없는 고민들을 했다.
사실은 그동안 피해왔었다. 말로만 스몰 브랜드, 메시지, 가치를 논했지, 정말 이것에 대해 물고 늘어진 적이 없었다. 어렵고 머리 아픈 문제라 오랜 시간 동안 회피했던 게 맞다. 우리는 이제야 이것에 직면하기로 했다. 말로만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정말로 하고 싶다면 깊이 있게 고민해 보기로...
회피만 했던 지난날, 이제는 이게 습관이 된 건가? 머리가 아파질 때쯤, 고민하기가 싫어졌다. 연휴 동안 고민(?)을 했지만 쉽게 답이 나올 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풀어나갈까 답답함만 커져갔다. 그리고 오늘, 이 답답함을 풀기 위해 외출을 하기로 결심했다.
원래 우리 성향은 고민이 해결될 때까지 책상에 앉아 머리를 쥐어뜯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지 말기로 했다. 앉아만 있는다고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았다. 우리는 본능을 거슬러 문 밖을 나섰다. 설 연휴의 마지막 이벤트, 부산 광안리로 향했다.
아직 2월 초인데, 날은 초봄이었다.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먹는 집밥을 먹고 후식으로 빵과 젤라또도 야무지게 먹어주었다. 그리고 정말 정말 오랜만에 해변가 산책을 오래 했다. 덕분에 얼굴은 좀 탔지만 꽉 막혔던 머리가 조금은 맑아진 느낌이었다.
물론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궁극적으로 풀린 것은 아니다. 더욱더 깊이 있게 고민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오늘 여기, 이곳, 정말 잘.왔.다. 집에만 있는다고 뭐가 나오진 않는다. 가끔이 이렇게 다른 장소, 다른 음식, 다른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1월의 마무리 그리고 2월의 시작, 뭔진 몰라도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