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생기는 빵집, 이게 맞나?

by 또또

남편이 출근길에 찍은 사진 한 장을 보내줬다. 내가 빵집을 하기 위해 봤었던 매물에 진짜 빵집이 생기고 있었다. 당시 무권리금에 보증금 3천만 원, 월세 70만 원이었다. 아직 창업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자금적인 문제가 너무 커서 포기했었다. (그땐 허탈감이 컸었지만 지금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 빵집이... 이렇게 되면 우리 동네에만 최근 생긴 빵집이 3개다. 기존 빵집까지 하면 총 6개... 이게 맞나?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빵집 창업을 잠시 미룬 상태다. 아니, 훗날에도 오프라인 창업은 정말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최근 우리 동네에 빵집이 3군데나 생겼다. 기존 빵집이 3군데 있었고, 이렇게 되면 총 6군데가 한 동네에 생긴 것이다. 빵집을 차리기 위해 동네 부동산을 돌아다녔을 때만 해도 새로운 빵집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최근 몇 개월 사이 이렇게 많이 생길 줄이야... 동네 부동산을 돌아다녀봐서 시세를 대충 안다. 적어도 월세가 70~150만 원 사이이다. 그런데 옛날 동네다 보니 생기는 빵집들이 전부 옛날 빵인 데다 박리다매식으로 빵을 판다. (예를 들어, 빵 10개에 11,000원) 보통 3일 치 매출을 월세로 잡는다. 그럼 이 저가형 빵들을 하루에, 한 달에 몇 개를 팔아야 한다는 말인가?!


우리가 창업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당장의 자금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오프라인'이라는 공간 창업에 회의감을 느껴서 그만두었다. 만약 장사가 잘된다면 궁극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를 고민했을 때, 가장 좋은 사람은 건물주다. 그렇다고 장사 잘해서 내 건물에서 빵집을 연다? (낭만만 꿈꾸던 시절 가능하다 생각했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게 빵집이다. 그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뚜렷한 컨셉이 있어야 한다. 주인장의 집요한 철학 없이 그냥 빵을 파는 빵집이라면 이 시대에는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럼 우리에게 그런 컨셉이 있느냐?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없다. 그래서 오프라인 창업을 그만두었다.


우리는 방향을 바꿨다. 자산 쌓기와 SNS 키우기로. 우리의 생각이 맞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우리들에게는 이게 맞는 방향이라 생각했다. 겁 없이 '나니깐 잘될 거야'라는 철없는 낭만을 꿈꾸기에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하다.


자산 쌓기, SNS, 오프라인 창업... 사실 어느 것 하나 쉬운 건 없다. 다 죽을 둥 살 둥해야 만들어지는 것. 그저 우리에게 맞는 방향대로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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