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023! 2023!
초등학교 때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크림(아이스크림이었나?) 유통기한을 보고 생각했었다. "2007년? 이런 숫자가 올까? 그전에 지구가 종말 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아직 종말은 오지 않았고, 몇 번의 1월을 다시 맞이했다. 그리고 어느덧 2023년의 1월이 다시 왔다.
2023, 이공이삼, 이천이십삼 년... 아직은 어색한 숫자다. 아마 2주 정도면 익숙해지겠지. 잘 익숙해지지 않는(아니,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것은 "28"이라는 나이이다. 누가 봐도 어른임을 증명하는 숫자, 안정적인 직장과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고, 성숙한 마인드와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은 지점. 아쉽게도 사회가 정한 이러한 기준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부합하지 못할 것 같다.
작년 8월에 퇴사를 한 이후, 생각지도 못했던 경험들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잘하는 일을 발견하기도 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생기기도 했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건 나이였다. 대한민국에서 나이는 중요하다. 특히 취업시장에서 나이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을 때, 기존 진입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확률은 낮다. 중간에 다시 예전 직업으로 돌아간다 해도 공백기가 있는 중고신입을 '어서 오세요.'하고 받아 줄지도 미지수이다.
그러나 사회가 부여한 나이의 한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훗날 엄청난 후회가 밀려올 것 같다. 10년 뒤, 시도조차 해 보지 않은 자신을 무력하게 느낄 것이다. 때문에 우선은 생각한 대로 나아가려 한다. 재취업하는 일이 있더라도 도전은 해보리라... 다시 찾아오는 1월이 매년 설렐 수 있도록 살아보고 싶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순수한 사람들이 있다. 해맑은 미소를 짓고 동화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 부디 이런 사람으로 늙어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