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지 말라

by 또또

우리(남편과 나)는 일단 시작하는 삶을 살아왔다.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 하지 않으면 불안한 느낌이 들었고, 그 느낌이 싫어 일단 무작정 시작했다. 'Just do it'이라는 말을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냥 시작하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부터 정하고 나아가려 한다.



Don't just do it!

생각해 보면, 나의 지난날은 무모했다. 겁 없이 집을 샀고, 겁 없이 시골살이를 택했고, 겁 없이 직업을 바꿨다. '그냥 일단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살아왔다. 깊게 생각을 안 했던 만큼 막상 닥치고 보니 '헉' 했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 걸어갔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그렇게 20대를 지냈고, 30대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행동'이 먼저인 삶을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동하기 전에 생각부터 하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오프라인 빵집을 열려고 했었던 예비 창업자였다. '그냥 차리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마음가짐으로는 안 되는 게 창업이라는 것을 준비과정에서 느끼게 되었다.


그냥, 일단 시작하기에는 모든 면에서 기회비용이 너무나도 컸다. 권리금만 3천만 원이었고, 매달 나가는 고정비만 100만 원이었다. 그냥 덤비기에는 비용이 어마무시했고, 무엇보다 큰 실패를 맛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결국 오프라인 빵집 창업은 로망으로 접어두었다.)


인스타도 일단 시작했었다. 이건 돈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물리적 시간이 투입된다. 처음에는 나의 이야기를 했었다. 반응이 없어 빵 만드는 컨텐츠를 올렸다. 또 반응이 없어 샌드위치 만드는 계정으로 바꾸었다. 이렇게 몇 번을 해보니 알게 되었다. 큰 방향성 없이 무작정 컨텐츠를 올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우리(남편과 나)는 일단 시작하는 삶을 살아왔다.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 하지 않으면 불안한 느낌이 들었고, 그 느낌이 싫어 일단 무작정 시작했다. 'Just do it'이라는 말을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냥 시작하지 않는다. 적어도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부터 정하고 나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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