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초고령사회를 걷다-도쿄산책]
토요일 휴일을 맞이하여 남편과 초코 스콘을 먹으며 다큐 하나를 보았다. 달콤한 스콘과는 어울리지 않는 초고령사회와 관련한 다큐(초고령사회를 걷다-도쿄산책)이다. 영상을 다 볼 때쯤, 달콤함이 씁쓸함으로 변했다. 이 젊은 몸과 평생 내 옆에 있을 것 같은 남편과 부모님, (아직은 없지만) 아이... 지금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들이 언젠가는 사라지고 혼자 남게 되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나는 살아갈 수 있을까? 언젠가 다시 혼자가 될 그날에도 잘 살아가기 위해서 젊은 이 나날들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다큐를 보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2025년 기준 일본의 50세 이상이 일본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일본이 초고령사회다라는 말은 예전부터 들어왔으나, 숫자로 확인 사살을 당하니 심각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으며, 이 상황이 우리나라에도 머지않아 오겠구나 싶었다.
오후 빵집 알바를 하며 이미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가게 위치상 그런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60대 아주머니다. 통신사 할인을 받고 싶으나 앱을 켜지 못해 해 달라는 고객, 오직 현금으로만 결제를 하시는 고객 등 요즘의 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눈이 잘 보이고 허리가 곧으며 나름 빠릿빠릿 하지만 내가 저분들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내가 저분들과 같은 입장이 되지 말란 법이 있는가?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이 시대에 나는 과연 뒤처지지 않고 남의 도움 없이 혼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다큐를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그분들도 20, 30, 40대 때는 한 세대를 이끌었던 세대였다. 그러나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어느 순간 밀려나고 늙고 혼자가 되었다. 젊음이라는 것은 정말 '한순간'이구나. 돌이켜보면 평생 입을 것만 같았던 교복을 어느 순간 입지 않게 되었고, 부모님의 머리는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었고 내 나이의 앞자리로 3이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도 젊음은 곧 사라질 무기이고 죽음은 언젠가 찾아올 자연이다. 이것을 인지하며 살아가는 것과 그냥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지금의 이 순간을 귀하고 아깝게 여기며 미래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설령 다시 혼자가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너무 슬퍼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오늘 이 하루를 귀하게, 감사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