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림 보다는 강인함을!

여름 감기 조심하세요

by 또또

삼십 평생 여름 감기는 처음 걸려본 것 같다. 벌써 일주일 째인데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 갈비뼈가 아프고 복근이 생길 지경이다. 돈 벌러 일은 해야 되겠고 기침은 참아야 하니 배에 힘을 너무 줘서 허리가 굽는다. 이런 게 거북목의 삶인가? 어깨와 등이 굽어 펴지질 않는다. 정말 다들 에어컨 너무 많이 틀지 마시고 '여름 감기 조심하세요!'



강한 몸을 가지자

나름 운동을 하고 살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한 헬스를 30살인 지금까지 하고 있다. 평일 달리기까지 포함하면 일주일에 주 4회는 하는 것 같다. 아직 어디 뚜렷하게 아픈 곳도 없고 식단도 일반 클린식 70%(?) 인스턴트 30%(?) 정도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주, 자다가 목이 아파 깼다. 정말 자다가 목이 부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아파 말이 안 나왔다. 따뜻한 물 마셔주고 잠 푹 자면 좋아지겠지 하고 버티다 병을 키웠다. 결국 목소리가 남자로 변조되는 과정을 겪고서야 병원에 갔다. (30부터는 아프면 바로 병원 가자...)


주사는 웬만하면 안 맞는 타입이나, 이렇게 기침하다가 갈비뼈에 금 갈 것 같아 바로 맞았다. 감기가 이렇게 무섭게 느껴졌던 적은 성인 이후 처음이다. 만약 내가 운동을 하지 않고 근육 하나 없는 상태로 70, 80대에 이런 감기에 걸렸다면 무조건 뼈가 나갔을 것이다.


벌써 일주일째,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기침을 하고 있다. 이제는 어디 가서 운동이나 식단 관리 하고 있다고 말하기 부끄럽다. 나름 강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여름에 감기를 걸리다니... 한없이 나약했다. 부러질 것 같은 내 팔과 다리가 짜증 났다.


그나마 있는 것이라곤 앙상한 날개뼈에 달린 등근육(?). 지금까지 헬스는 무엇을 위해 해왔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너무 약하고 가녀렸다. 이것이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의 폐해인가? 항상 강해지고 싶다고 외쳤으나, 실은 TV에 나오는 뼈 마른 아이돌을 원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가녀림과 강함이 공존할 수 있는가?


이제는 정말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나이대다. 노화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 가녀림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나는 감기 따위에 걸리지 않는 강인함을 갖고 싶다. 턱걸이를 할 수 있는 등근육과 팔 굽혀 펴기를 무릎대지 않고 할 수 있는 근력을 갖고 싶다.


가녀림보다는 강인한 30대 여자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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