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시간이 소중하면 남의 시간도 소중합니다

오늘도 당신은 늦었네요...

by 또또

남 욕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간질하는 험담은 물론 혼잣말이라도 남의 흉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신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을 욕하면 나에게도 안 좋을 것 같아서다. 그러나 요즘 퇴근할 때마다 '그 사람'에 대한 욕을 한 마디씩 한다. 하고서도 맘이 안 좋지만 본능적으로 나온다. 여기서 '그 사람'은 오후에 아르바이트하는 빵집 사장님이다. 출퇴근 등 기본적인 것을 중요시한다는 당신은 왜 늦으시나요?!



같은 사장, 다른 성품

나는 투잡 알바를 하는 아줌마다. 오전에 제빵 쪽으로 짧게 근무하고, 오후에는 다른 빵집에서 판매 알바를 한다. 두 곳 다 빵집(?)이다. 그러나 한쪽은 더 도와드리고 싶고 한쪽은 가자마자 퇴근하고 싶어진다. 그 이유는 오전 빵집 사장님은 아르바이트생을 같은 인간으로서 대해주고 오후 빵집 사장님은 아르바이트생을 자신이 부력 먹는 존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오전에 일하는 사장님은 사실 보기 드물게 매우 착하신 분이다. 오전에 일함에도 불구하고 빵을 챙겨주시는 것은 물론 와인, 닭가슴살, 참치캔, 음료수 등 일용할 양식을 나눠주신다. 퇴근할 때는 커피도 공짜로 내려마실 수 있고, 본인이 드신 컵은 본인이 설거지하신다. 무엇보다 감사할 땐 감사하다 말하고 미안할 땐 미안하다 말할 줄 아는 성품이 훌륭하신 분이다.


그러나 오후에 사장님은 한마디로 '난 사장이고, 넌 알바생이야!'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 유형인 내로남불 유형이다. '넌 지각하면 안 되고 사장인 난 지각해도 돼. 내가 먹은 컵 좀 씻어놔. 난 앉아 있을 게, 넌 서있어' 등등.


한쪽은 아무리 아르바이트생일지라도 같은 위치에서 대해주고 다른 한쪽은 단지 자신이 부려먹는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람으로 취급한다. 같은 사장이지만 매우 다른 두 분. 차이점은 그들이 가진 성품이지 않을까?


여기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해 봤을 때, 적어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내로남불 유형은 안되리가 생각한다. 임대인이라도, 사장이라도, 자산가가 될지라도, 솔선수범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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