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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Oct 12. 2023

나 홀로 해발 700M 카페에 가기

가다가 차 멈추는 줄...!!

 오랜만에 빵집일을 쉰다(이렇게 말하니 그만둔 것 같지만, 그냥 휴무다). 오랜만에 쉬는 날, 어떤 걸로 하루를 가득 채울까 고민하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이색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바로 대구 가창면에 위치한 해발 700M 카페, '대새목장'. 평일의 이 여유로움을 즐기러 산이나 타볼까?



지속할 수 있는 브랜드

 추석 이후로 쉼 없이 빵을 만들었다. 정확히 12일 만에 주어진 꿀 같은 '평일 휴무'. 몇 시에 일어나, 무엇을 하고, 점심은 무엇을 먹고, 어디를 갈지 설렘 가득한 하루를 꿈꾸며 전날 잠에 들었다. 여유롭게 눈을 뜨고 마주한 아침은 시원한 10월의 아침이었다.


 아무도 없는 곳을 좋아하는지라 일어나자마자 아무도 없는 헬스장에 갔다. 헬스를 마치고 30분 정도 동네 산책로를 뛴 후, 여유롭게 아점을 먹어주었다. '평일 휴무'는 주말 휴무보다 더 여유롭게 느껴지는 뭔가가 있다. 어디를 가도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일까?


 한가로운 아침을 보낸 후, 노트북을 싸맸다. 바로 카페에 가기 위해. 오늘은 그냥 동네 카페가 아닌, 저 산꼭대기에 있는 카페를 가보려 한다. 바로 대구 가창면에 위치한 해발 700M 카페, '대새목장'. 차로 약 1시간을 달렸다. 그냥 대형카페라면 왕복 두 시간 거리를 달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이곳까지 온 이유는 대새목장의 이색적이면서도, 이곳만의 브랜드 컨셉을 직접 보기 위함이다.


 요즘에는 도시 외곽에 예쁜 대형카페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곳에 잘 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대략 1. 사람이 많다 2. 비싸다 3. '그냥' 크고 예쁘기만 하기 때문. 즉, 별다른 브랜드 컨셉이나 브랜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동네 카페에 가는 것이 비용도 절약되고 편하다. 그러나 이 카페는 드러내고 싶은 컨셉이나 가치를 음료, 카페 외관 등에 잘 표현해 놓은 것 같았다. 미래의 빵집 사장님으로서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요즘, 벤치마킹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너무 멀고 높이 있어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대새목장의 첫 느낌은 일단 굿. 시원한 온도와 자연 풍경, 독특한 카페 외관이 절경(?)이라면 절경이랄까? 특히 우유팩 모양으로 되어 있는 카페 외관 자체가 MZ세대들에게 인기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1. 디저트가 평범하다(메뉴가 평범하다) 2. 와이파이가 잘 안 잡힌다 3. 너무 멀다 4. 개방형이라 다소 춥다 5. 의자가 불편하다 등이 있을 수 있겠다(너무 많나?). 인스타용으로는 좋을 수 있겠으나 편하게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인스타에 맛집이라고 소개되는 곳들은 1회 성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속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사진용에 그치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멀리 위치해도 몇 번이고 더 찾아갈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but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풍경은 진짜 예쁨.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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