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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Oct 17. 2023

본질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남자친구와 오랜만에 긴 통화를 했다. 대화의 주된 내용은 본질, 업, 즉 '우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였다. 나는 일반 직장인에서 제빵사로 업을 바꾼 사람이다. 남자친구는 아직 일반 직장인이나, 업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직장이 아닌 진짜 직업을 찾는 여정

 나는 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제빵사로 업을 바꾸었다. 빵을 취미로 만들어 본 적도 없고, 빵을 미친 듯이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한 순간의 계기로 제빵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회사를 다닐 당시, 아무런 기술도 없었던 나였지만, 이곳을 나가도 이 한 몸 먹여 살릴 수 있는 기술 하나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퇴사 이후, 관련직으로 이직을 하는 대신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어쩌다 제빵사가 되었다.


 난생처음 해보는 일들... 오븐 켜기부터 빵 빼기, 성형작업, 계량, 글루텐 잡기 등 제빵사가 된 2023년은 낯선 일들의 반복이었다. 힘들지 않냐고? 솔직히 진.짜. 힘들다. 그럼 후회되냐고?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남의 기술을 배운다는 건 남의 돈 버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어렵고 힘든 건 기술을 배움에 있어 기본값이다. 즉, 이런 어려움은 당연한 과정. 나는 이 시기 이후의 내가 꿈꾸는 모습이 있기에, 내가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직업이 있기에 후회 따윈 없다.


 평생직장이 없다는 건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의미 없는 직장을 매일 다니고 있었다. 왜?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의 편안함, 월급이 주는 안정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나 또한 처음 업을 바꿀 때, 미친 듯이 두려웠다. 20대 후반에 새로운 업이라니... 인생이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but 내 인생은 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멋진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회사라는 직장이 그려준 삶이 아닌 내가 그려가는 삶을 꿈꿀 수 있기에.




적어도 20대라면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진.짜. 직업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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