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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Nov 26. 2023

일주일 동안 감사했습니다

아직 편한 거 찾기에는 이르다

 우리 빵집 남자들은 짓궂다. 그런데 가끔은 착하기도 하다. 요 근래 허리가 좋지 못한 나를 위해 과장님께서 이번 주 내내 반죽을 치셨다. 감사할 따름이다. 솔직히 앞으로도 주욱 반죽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나, 아직은 편한 것을 찾기에는 내가 많이 무지하다. 힘들더라도 지금은 배워야 할 구간.



내일부터 다시 반죽이다

 지난주 허리 통증이 갑자기 찾아왔다. 원래 척추측만증이 있긴 했어도 통증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반죽을 시작해서 인지, 오랫동안 서서 일해서 인지, 아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찾아왔다.


 지난주 황금 같은 휴무날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ct와 X-ray를 찍고, 도수치료, 운동치료까지 대략 4시간을 정형외과에서 보냈다. 이제 고작 30살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벌써 ct촬영을 하다니... 쨋든 다행히도 디스크는 아니라 하고, 직업병일 확률이 크다고 밖에.


 오래 서 있는 직업에다, 최근 반죽을 치면서 허리를 많이 쓰다 보니 아팠던 것 같다. 당장에 반죽칠 일이 걱정이었다. 그래도 자고 일어나니 한결 나아지기는 했으나, 이틀 정도는 반죽을 못 볼 것 같아 과장님께 포지션 변경을 요청드렸다. 정말 감사하게도 이번 주는 본인이 치겠다고, 나는 빵 잡는 거를 주로 하라고, 포지션을 바꿔주셨다. 그렇게 이번 주는 편하게(?) 빵만 잡았다. 오븐 앞에서 열을 받는 일도, 반죽 때문에 허리를 굽힐 일도 없었다. 나름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꿀 같았던 일주일이 지나고 내일, 새로운 주부터는 다시 반죽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본능인가? 몸이 편한 걸 알아버렸다. 다시 반죽으로 돌아가기가 무서웠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되는 시기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은 몸이 편한 걸 선택하면 안 되는 시기이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그렇다. 지금은 불편한 것을 해야만 한다. 




피하지 말고 강해지자! 등운동을 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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