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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Dec 07. 2023

열받고 정신 차려라

오늘 조금 열받네요

 오늘은 이래저래 일이 조금 많았다. 차키 문제인지 요 며칠 시동이 안 걸렸다. 일하는 중에 잠깐 서비스센터에 가 새로운 차키를 받아왔다. 택시 타고 갔는데, 차가 필요하다 하여 또 견인을... 이번 건을 마지막으로 연 6회인 견인 서비스를 전부 다 썼다. 이뿐이랴. 나의 부동산 1호기를 맘에 들어한다는 세입자가 나타났으나, 내놓은 금액 대비 천만 원을 깎아버리는... 후. 오늘 이래저래 조금 짜증이 난다.



돈... 진짜 많이 벌어야겠다

 오늘은 일찍 일어났다. 홈트를 하고 뉴스를 보고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빵집까지 걸어갔다. 정말 오늘 아침은 1년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But 하루의 끝은 워스트 오브 워스트(?)다. 우선 나의 기분을 망친 첫 번째 원인은 또 자동차이다. 재작년 11월에 구입한 중고차 녀석. 배터리 방전부터 엔진 문제, 미션 문제 등등 갖가지 이유로 나의 시간을 잡아먹었던 아이. 이제 맘 편히 차 좀 몰아볼까 할 때쯤 말썽을 부리는 아이. 남들은 2, 3년에 한 번 견인을 할까 말까 한다던데, 나는 연 6회인 견인 서비스를 전부 다 써버렸다.


 이번에는 차키 문제. 차키가 이상한 걸까? 시동이 걸리지 않아 3일 동안 운전을 못했었다. 주문한 새로운 차키를 받기 위해 일하는 중에 나와 서비스 센터에 갔다. 택시 타고 갔는데, 차가 필요하다 하여 또 견인을 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차키를 받고 3일 만에 운전대를 잡게 되었다. 다시 빵집으로 가는 길... 왜 이렇게 열받는 것인가! 돈만 많았다면, 새 차만 샀더라면, 이런 고생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인데. 왜 나는 서비스센터를 이토록 자주 와야만 하는 것인가! 열받지 않으려 했건만 그냥 화가 났다. 남과 비교하면 안 되는데, 나의 상황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나는 어린가 보다. 열받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쨋든 마음을 추스르고 빵집에 다시 도착했다. 앞치마를 두르고 밀가루를 만지며 일에 집중하려 했다. 그러나 나를 열받게 하는 두 번째 일이 터졌다. 나의 부동산 1호기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세입자가 나타났다. 현재 2024년 2월 말로 다음 세입자를 구하고 있었다. 내놓은 전세 보증금은 2억 1천만 원. But 부동산에서는 2억으로 하라고. 전세 슬슬 많이 나오는 추세라 지금 해야 한다고...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은 소장님의 마음은 잘 알겠으나, 무작정 2억으로 하라는 듯한 소장님의 말투에 화가 났다. 아니, 기존 보증금과 똑같은 금액으로 맞추면 나에게 남는 건 무엇인가? 5%도 못 올린다면, 나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뭐가 있단 말인가?!!!


 하루의 끝.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이 진짜 많았으면, 오늘 하루는 행복했을까?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 진짜 10년 뒤에는 부자가 되어있을까? 10년 뒤, 내 나이 마흔 즈음에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있을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커져있을까? 생각하는 사고가 확장되어 있을까?


 차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아직 부동산 1호기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 오늘 저녁에는 이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2억 5백으로 깎을 것인지, 아님 좀 더 기다려 2억 1천으로 받을 것인지(이건 또 미지수). 누가 딱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으나, 내가 벌인 일... 내가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누군가에게 이 결정은 작디작은 결정이며, 하루에 벌 수 있는 작은 돈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며, 결혼자금 또는 예비 창업자금으로 쓸 수 도 있는 귀한 시드머니이다. 그렇기에 신중해야 한다.


 이럴 때면 나도 그냥 살고 싶다. 퇴근하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러나 생각하면서 살아야 뭐라도 바뀌기에. 10년 뒤에는 내 인생이 바뀌어야 하기에. 오늘도 화가 나고, 열받는다. 부디 오늘이 내가 부자로 가는 밑거름이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두고 보자, 난 꼭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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