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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Dec 08. 2023

하늘에서 1,000만 원이 떨어졌습니다

새로운 세입자를 구했습니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혹시 OOOO 물건 거래되었나요?" 새로운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현재 다른 부동산과 협의 중(2억 5백만 원으로)이나, 계약이 된 건 아니었다. 밑져야 본전. 원래 내놓았던 2억 1천만 원 아래로는 절대 조정이 안된다고 했다. 몇 시간 뒤... 인생은 진짜 반전의 연속이다. 조정 없이 2억 1천만 원으로 거래가 성사되었다(아싸!)



인생은 뒤집기다

 잠깐 나의 부동산 1호기를 설명하자면, 2022년 6월 갭투자로 마련한 아이이다. 만기가 2024년 6월이나 세입자 사정으로 내년 2월 말에 만료하기로 했다. 시나리오에 없는 상황이라 당황했지만, 어쩌겠는가. 올 10월 즈음 물건을 2억 1천만 원(기존 보증금 2억 원)에 내놓았다. 간간히 집을 보겠다고 연락은 왔으나, '하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약간의 똥줄이 탈 때쯤, 어제 A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집이 맘에 들어 계약금을 넣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다만, 조정을 조금 해야 할 것 같다고. 뭐, 나도 조금은 깎을 생각으로 2억 1천만 원에 내놓은 것도 있다. But 소장님의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전세대출을 받는데, 전세보증금이 kb시세 보다 낮아야 대출이 된다고. 잉? 대출, 더욱이 전세대출에 대해서는 1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건 상식상으로 이해가 안 되었다. 전세 들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대출을 할 텐데, 그럼 임대인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항상 kb시세를 기준으로 보증금을 설정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지식이 없어 다시 소장님께 확인차 물어봤다. 대답은 그렇단다. 그리고는 "사모님, 그냥 2억으로 하시죠" 잉?


 일단, 2억으로는 하기 싫어 오늘 아침까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도무지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제저녁, 전세대출에 관해 찾아보았다. 오늘 아침에는 은행에 전화해 명확히 물어봤다. 갑자기 화가 났다. 전세 대출 한도는 전세보증금의 80%이고, 이 보증금은 kb시세와는 상관없다고. 바로 소장님한테 전화했다.


 그러자, 잉? 말을 바꾸시는 소장님. "아니, 사모님. 대출이 아예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이자율이 바뀌는 거예요." 후. 다음부터는 무조건 녹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뭘로 보고 이런 거짓부렁을... 2억 5백까지는 조정 가능하다고, 다시 연락드린다고, 그렇게 (기분 나쁘게) 전화를 끊었다.


 정말 어이없는 기분이었다. 일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톡으로 열을 내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30분 뒤쯤이었나?  "사모님, 안녕하세요. 혹시 OOOO 물건 거래되었나요?" 새로운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다. 이상한 부동산과 협의 중(2억 5백만 원으로)이나, 계약이 된 건 아니었기에, 밑져야 본전. 원래 내놓았던 2억 1천만 원 아래로는 절대 조정이 안된다고 했다. 몇 시간 뒤... 인생은 진짜 반전의 연속이다. 조정 없이 2억 1천만 원으로 거래가 성사되었다(아싸!).


 바로 그 이상한 부동산에 전화해 다른 부동산과 거래되었다고 통보했다(속 시원). 정말이지, 어제오늘 지옥과 천당을, 온탕과 냉탕을 들어갔다 나왔다. 아니,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통장에 계약금 2백만 원이 들어왔다. 진짜 거래가 된 것이다. 인생이란 참으로 재밌는 것!


 그렇게 나는 1년 반 만에 투자한 부동산으로 1천만 원을 벌게 되었다. 노동이 아닌 자산으로 처음 벌어 본 소득이었다. 지금 이 기분은 말로도 글로도 표현을 할 수가 없다. 누군가에게 1천만 원은 한 달 월급일 수도 있겠으나, 나에게는 1억 원보다 더 값진 돈이다. '투자'라는 경험으로 얻은 첫 수익이기에 그 어떤 돈보다도 가치 있는 돈이다.


 최근 결혼, 창업 등 들어갈 돈이 많아 이 녀석을 산 것을 후회한 적이 많았다. 팔아버릴까도 고민. But 팔지 않고 버텼다. 기다렸다. 역시 부동산은 파는 것이 아닌 보유하는 것.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확고해졌다. 1. 부동산 투자는 계속할 것 2. 팔지 않고 모아갈 것




 부동산 1호기를 팔려고 할 때, 버텨보라고 잡아주었던 나의 현명한 예비 남편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 같이 차곡차곡 쌓아나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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