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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Jan 20. 2024

우리의 토요일은 평일입니다

나는 빵을 만들고, 너(예비신랑)는 임장을 가고 

 새벽 3시 반, 토요일임에도 우리 예비신랑은 눈을 떴다. 바로 수도권 임장을 위해 기차를 타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기차를 타면서도 잠이 아닌 책을 선택한 우리 예랑이(예비신랑)는 그렇게 토요일 새벽을 시작했다. 새벽 6시 반, 나 역시 토요일임에도 눈을 떴다. 주말 손님들을 위해 빵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랑이와 나는 그렇게 오늘의 아침을 시작했다.



지금 이 시간을 가치 있게

 예랑이는 직장인, 나는 빵쟁이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예랑이는 '투자하는' 직장인, 나는 '창업을 꿈꾸는' 빵쟁이이다. 우리는 보통의 삶을 넘어 우리가 그리는 비현실적인 삶을 꿈꾸고 있다(사실 보통의 삶도 쉽지 않다). 때문에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려 한다.


 올해 우리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수도권 매물 1채를 매수하는 것, 두 번째는 예랑이의 이직 성공, 마지막은 나의 빵집을 창업하는 일이다. 글로 나열은 했지만, 이 세 가지 목표 모두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하나하나 깨부수기 위해 하루하루 나아가려 한다.


 주말인 토요일 오늘, 우리는 쉬지 않았다. 첫 번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예랑이는 수도권 임장을 갔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역까지 걸어가 기차를 탔다. 역 안에서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우리 예랑이는 오늘 몇 만 보, 몇 시간을 걸었을까? 얼마나 많은 실전 공부를 했을까? 얼마나 많은 깨달음을 얻었을까?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7시 반에 출근해 밀가루부터 펐다. 믹싱기 돌아가는 소리를 시작으로 (케이크) 아이싱하는 소리를 들으며 저녁 7시 반에 하루 일과를 마쳤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빵을 만들며, 나만의 빵집을 꿈꾸었다. '나는 어떤 고객에게 어떤 빵을 만들어 드릴까?', '단과자류를 할까? 아님 하드계열 빵을 만들까?', '어떤 빵을 만들어야 시스템화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저녁 9시를 향해 시간이 가고 있다. 오늘도 치열했던 우리들의 하루. 우리들의 시간. 힘들었지만 의미 있었던 오늘. 어제보다 더 성장한 우리들. 그렇게 매일을 달려 나가 본다.




"임장 하느라 고생한 우리 예랑이, 오늘 푹 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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