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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 달려본 남자 Oct 09. 2024

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5)

인도네시아 화산과 자동차

[인도네시아] 화산재가 차량을 부식시키다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23년 초에 완공되어, 아이오닉5등 4차종을 생산 그동안 동남아시아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일본차들과 경쟁하며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현지공장이 생기면 대량생산을 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기후 및 사회환경을 사전에 조사하여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인도네시아 진출을 앞두고 현지 자동차 주행환경 조사를 진행하였다. 


높은 속도방지턱이나 깨진도로등 동남아시아 지역 다른나라와 다를게 없었지만, 비방청강판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차량들의 하체 판넬부가 부식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운 열대지역에 비방청 강판을 사용하는 이유는 카나다등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제설제로 사용되는 CaCl2 (염화칼슘)이나, NaCl (염화나트륨)를 살포하지 않기 때문에 녹이 발생하지 않는데 의외로 부식이 많이 발생하여 의문이 들었다.

이런 차량부식 현상은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고속도로를 따라 지방까지 거의 전국적으로 유사하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과 다른 부식원인을 찾던 중 최근에 인도네시아에서 몇 년간격으로 화산들이 여러군데서 크게 폭팔하여 항공기 결항등의 문제가 있었고, 도로변에 화산재들이 지금까지도 많이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유리병에 화산재를 담아 한국으로 가져와 연구소에서 성분분석을 진행하였다.

화산재 성분중에 Na+, Ca+, K+, Mg+등 무기물 성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이러한 성분들에 의해 부식 촉진되었고, 바닷가 지역이 많아  Cl- (염소)농도가 높아 부식이 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조사를 토대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차량은 초기부터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과는 다르게 방청강판을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일본차들에 앞서 현지조건을 반영한 차량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해외 각 지역에 상황에 맞는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이러한 노력들은 세계3위의 자동차그룹으로 발전한 원동력중의 하나일 것 같다.


물론 국내 자동차는 이미 2013년이후 미국 수출차량과 똑같이 방청강판을 적용하고 있다. 주변사람들에게 이 사실은 수차례 이야기 해도 잘 믿지 않는데, 아마도 오래전 미국과 내수의 강판의 차이가 있었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에 의해 생긴 오해인 것 같다.


인도네시아공장 근처에 전기차용 배터리공장까지 LG와 합작으로 건설하면서 이제는 인도네시아의 Ni 니켈등 풍부한 자원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전기차 시대를 열어가고 있으며, 또한 베트남에서는 현대자동차 CKD공장 (Complete Knock Down: 부품을 한국에서 가져가서 조립만 현지에서 하는 공장)이 가동되어 베트남 판매 현재 1위를 하고 있다. 얼마전 태국에서 전기차 CKD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는등 그동안 일본의 독무대였던 동남아시아에서 점차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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