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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 달려본 남자 Sep 04. 2024

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4)

인도 손 닿는곳은 까진다.

차량 실내 손닿는 곳은 다까진다.


 2000년대초 인도공장에서 만든 처음 생산한 경차 '쌍트루'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를 확대해보자는 전략으로 한국에서 부품을 가져다 인도에서는 조립만 하는 CKD (Knuck Down) 방식으로 인도공장에 여러차량이 투입되어 생산을 시작하였다. 많이 팔리지는 않았지만 현대자동차의 차량의  다양성을 고객들에게 보이기에는 충분하였고, 이런차종 중 하나로 EF 쏘나타였다.

당시 인도공장이 있는 첸나이는 인구 1000만명 가까운 대도시 였지만 자가용을 가진 사람들도 적었고, 더군다나 중형차 이상을 타고다니는 사람들은 큰 부자이거나 귀족등 소수에 불과하였다.

중형차급으로 처음 인도에 선을 보인 EF 쏘나타는 고급차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고급가죽으로 스티어링 핸들과 도어핸들, 그리고 내장트림은 플라스틱이 아닌 천으로 감싼 고급스러운 사양으로 판매하였다.


 판매된 EF 쏘나타에서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른 지역에서는 없었던 특이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손이 닫는 모든 곳의 가죽이나 천의 표면이 벗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가죽으로 된 스티어링 핸들과 천으로 감쌌던 도어 손잡이 부위들이 찢어 지기 시작하였다.

    

(스티어링 핸들 손상)
(수동 변속레버 벗겨짐)

원인은 크게 두가지 였다.

첫째는 인도 특유의 오른손으로는 밥을 먹고, 왼손으로는 화장실 뒤처리를 하는 문화로 인하여 손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보니 오염이 되고, 마모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두번째는 고급차이고 인건비가 싸서 별도의 차량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있는데 너무 강력한 세정제등으로 차량을 자주 청소하다 보니 화학반응이 발생하여 이렇게 된 것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이미 진출해 있었던 포드등 다른회사 제품들을 보니 모두 플라스틱 내장재만 사용하고 있어 이해가 되었다. 이후 인도에 판매를 위해 개발되는 차량의 실내부품은 모두 플라스틱 재질로 적용하도록 하여 문제는 재발되지 않았다.


이와 유사한 경우는 미국에서도 Drive Through로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등을 차안에서 먹은 후 손을 충분히 씻지 않은 상태로 운전을 함으로서 내장재가 오염이나 손상되는 경우들이 있었다. 개발단계에서 이런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 내구시험 운전자들은 손에 크림등을 바르고 운전을 하도록 시험법이 보완하게 되었다.


차량을 청소하는 청소용품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설명서를 잘보고 사용해야 한다. 일부 제품의 경우는 "실내에 사용시는 냄새발생등이 우려된다"고 경고문이 있는데, 이런 것을 잘 모르고 실내에 사용하여 악취로 고생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가 고객들중에 있었다. 너무 강력한 산성 혹은 알카리성 차량 청소세재는 플라스틱을 변색시킬 수 있으니 설명서를 잘 읽어보고 사용하였으면 좋겠다.

(파킹브레이트 레버 오염)
(도어핸들 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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