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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 달려본 남자 Sep 25. 2024

해외기후환경과 자동차(4)

그리스 코카콜라 배달차에서 생긴일

자동차 그랜드머더 Test


 유럽에서 현대자동차의 가장 큰 시장은 독일을 비롯하여 여러나라에 수출이 되고 있으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쪽에 있는 '그리스'도 주요 수출국가 중 하나이다.


2000년대 초에 수출된 승합차중 코카콜라 배달차들에서 엔진문제가 발생 하였었다.

엔진의 배기밸브에 끄을음이 많이 생겨 고착이 되어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엔진이 스톱이 된 것이었다.

(코카콜라 배달 승합차)

다른나라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그리스에서 그리고 코카콜라 배달차들에서 유독문제가 생긴원인을 조사하게 되었다.


 그리스의 문제가 발생한 지역은 아주 높진 않지만 언덕이 많은 산악지형에 도시가 위치해 있어 오르막 내리막이 제법많이 있는 특징이 있었다. 

문제가 되었던 코카콜라 배달차량들을 따라가 보니 코카콜라를 싣고서 여러식당에 공급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식당간 거리가 짧아서 이 가게를 들렀다가 다른가게를 이동하면서 코카콜라를 배달하는데 아주 짧게이동하는 것을 계속 반복하는 조건이었다.


종합해 보면 언덕이 많아 차량에 힘이 많이 드는 조건 (즉 연료분사량이 증가)하는 조건이고, 코카콜라 무게 때문에 속도는 느린속도이고,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조건이었다.


 엔진은 어느정도 고속으로 달려주어 고압의 배기조건이 형성이 되어야 강한 압력에 의해서 배기밸브주위에 있는 끄으름을 날려주는데, 고부하에 연료분사는 많이 되는데 저속 조건이 반복되다 보니까 흡배기 밸브 쪽에 끄을음이 퇴적하게 되어 밸브가 고착이 되어 문제가 생긴것이다.


 타사 사례를 분석해 보니 이미 오래전에 미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올즈모빌' 자동차중 70~80년대에 생산된 모델중 하나가 구매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은퇴한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이었다. 이분들이 자동차를 사용하는 용도는 집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간단한 식료품을 사러 시속 30~40km의 저속으로 아주 짧은 거리를 반복적으로 왕복하는 것이 전부였다. 짧은 거리를 아주 저속으로 가는 조건이 반복 누적이 되어서 결과적으로 밸브 쪽에 끄을음이 퇴적되어 엔진이 손상이 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그리스 코카콜라 배달차 경우와 똑 같았다.


 통상적으로 엔진은 고속으로 주행할 때 고속 고 rpm, 고 토크의 가혹한 조건으로 문제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런 것 위주로 개발시험이 이루어 졌는데, 오히려 저속으로 간헐적으로 사용할 때 문제가 생기는 특이한 조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개발단계에서 이런한 문제를 완벽하게 거르고자 현상을 재현해서 시험법으로 새로 만들었는데, '코카콜라 테스트'라고 이름을 만들려다가 이미 미국에서  할머니가 천천히 운전하여 문제가 다발되었던 올즈모빌 차량때문에 GM에서유사한 사례로 만든 시험법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여 '그랜드 마더 테스트'라고 하였다. 

(클래식한 올즈모빌 차량 - GM 자회사로 2004년 생산중단 +  그랜드마더 운전모습)


 이 새로운 엔진 내구시험법으로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저속, 저 rpm(알피엠-엔진회전수)으로 오래동안 운전을 하였을때 끄을음이 발생하는 지 여부를 평가하도록 하여 이후 차량 개발단계에서 걸러져 개선이 되었다.


혹시라도 도심지 출퇴근에 지속 반복적으로 밀리는조건에서 운전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가끔은 휴일에 야외로 나가서 고속도로에서 달려보시는 것이 차에게도 끄을음을 날려 건강, 운전자에게도 스트레스를 날려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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