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서 발생하는 냄새들 (1)
에어컨 곰팡이 냄새가 가장 심하다
현대자동차가 2010년대 초반 IQS (Initial Quality Study, J&D Power 초기품질조사)는 어느 정도 상위 수준에 올라왔지만, 내구품질지수 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 J&D Power 내구품질조사)에서는 아직 경쟁차대비 미흡한 수준이어서 개선을 진행하게 되었다.
특히 고장품질 개선보다는 인지품질개선 부족하였는데, 주행하는 데는 큰 이상은 없지만 잡소리, 내외장류 플라스틱 탈변색, 차량 에어컨 냄새등이 감성적인 불만문제들이었다.
첫 번째로 차량에 있는 여러 종류의 냄새 중 개선을 해야 할 냄새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4,000여 명의 차량고객 설문조사를 통하여 운전자들이 불만하는 냄새를 구분하였는데 첫 번째가 '곰팡이냄새'였고 순서는 아래와 같았다.
두 번째는 차량냄새가 나는 곳이 어디인지 확인을 하는 것이었다. 가장 더러운 곳인 운전석 보조매트를 비롯하여, 에어컨 물 빠짐 호수, 클래시패드부 히터,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덕트등 냄새 가능성 있는 부위는 모두 조사하였다.
청소나 환기로 없어지지 않는 냄새의 주범은 공조덕트에서 나오는 에어컨 냄새로 위 표에 1위로 나와있는 '곰팡이 냄새', 3위 '먼지냄새'였다. 특히 보이지 않는 에바포레이션 호스 (냉매가 이곳을 지나면서 기화되면서 열을 빼앗아가 차가운 공기가 형성되는 곳)가 냄새의 온상이었다. 알루미늄재질로 된 에바호스에 세균과 곰팡이가 붙어 있다가 에어컨을 켜게 되면 호스표면이 차가워지게 되고 공기 중의 수분이 이곳에 들러붙게 되면서 물방울을 형성하게 되는데 물방울의 표면장력으로 인해 덕트 쪽으로 표면에 붙어 있던 냄새나는 세균과 곰팡이가 떨어져 차가운 공기와 함께 같이 방출되면서 냄새가 발행하는 것이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면 호스표면이 물방울에 완전히 젖어서 세균과 곰팡이가 배출되지 않다가 에어컨을 끄게 되면 물방울들이 증발할 때 다시 세균과 곰팡이가 떨어져서 같이 배출되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냄새가 나게 되는 게 에어컨냄새의 발생원리이다. 여기에 알루미늄 표면이 부식되면서 나오는 먼지 냄새도 포함되었다.
물론 에어컨이 메인주범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없애야 할 차량냄새의 진원지를 명확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어컨냄새는 고객불만이 많았어도 뚜렷한 개선안을 내지 못하고 있었던 고질적인 문제였고,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몇 차례 개선을 시도했으나 냄새의 화학성분을 분석하는 정도에서 그쳤고 실패했었다.
이때는 몰랐었다. 최종개선까지 15년이 소요될 줄은.....
세 번째는 에어컨냄새를 차량이 아닌 시스템단위에서 시험실에서 재현시키는 것이다. 개선안이 문제없는지를 증명하려면 이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재현시험법이 있어야 한다. 차량에서 에어컨시스템만을 떼어서 시험실에서 실제 차량에서 처럼 껐다, 켰다를 반복하여 차량처럼 에어컨냄새가 나도록 하는 꾸며 시험법을 만들려고 하였으나 3년간의 노력에도 실제 중고차처럼 에어컨냄새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패했다. 냄새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기 때문이었다.
초기 3년의 노력을 요약하면,
차량에서의 발생하는 불만이 되는 냄새의 종류들을 조사하였고, 차량냄새 중 가장 고질적인 냄새는 에어컨 에버호스에서 발생하는 '곰팡이 냄새'인 것을 확인했지만, 중고차에서 발생하는 에어컨냄새를 똑같이 시스템에서 발생시키는 시험법개발은 실패하였고 뚜렷한 개선오 이루지 못하였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연구는 계속되었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냄새들(2) 예정 - 에어컨냄새의 발생 메커니즘 파악과 시험실 재현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