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교통부 장관이라 불리는 사람
(인도) 현대차 주재원이 인도의 교통부장관이라고!
델리는 이전 수도로 인도에서 제일 큰 도시이다. 그러나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출퇴근 시간이 되면 차와 오토바이들이 서로 엉키어 '빵빵' 거리며 교통지옥으로 변하게 된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도로 공사를 하려면 이전의 영국법에 기반을 둔 프로세스에 따라, 의견수렴, 주민공청회부터 차근차근 절차를 거쳐 공사를 해야 하고 이에 반대하는 데모가 있는 경우도 있어, 도로 하나를 건설하는데 통상 10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인도의 경찰들은 교통이 잘 흘러가도록 교통을 통제하기보다는 단속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 이러한 상황은 세월이 지나도 반복적으로 계속되었다.
인도 델리에는 현대차 자동차판매본부가 있고 여기에 근무하는 품질 주재원은 인도지역에 판매된 차량의 품질 문제 현황 조사 및 보증대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는데 2000년 중반 한국에서 새로운 주재원이 부임하게 되었다.
평소에 도시교통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품질주재원은 서울특별시가 80~90년대 운전하기 힘든 교통상황이었는데 버스전용차로제 적용등 난제들을 해결한 교통개선 사례 자료를 모아 오고 있었다.
처음 부임하여 델리의 교통상황을 겪어 본 품질주재원은 조금이라도 델리의 이런 상황에 도움을 주고자 서울특별시 교통개선자료를 영작하여 델리시 교통담당자에게 전달하여 주는 등 노력을 하였으나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아이디어를 내었다. 델리에 있는 잘생긴 남, 여 대학생을 여러 명 아르바이트 인원으로 선발하여 교통정리 훈련을 시켰다. 그 당시 인건비가 싼 인도에서 대학생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하는 데는 일당이 한화로 몇천 원 정도로 얼마 들지 않는다. 시 당국에 허가를 받아 현대자동차 유니폼을 입고 이 친구들이 출퇴근 시간에 많이 혼잡한 곳으로 투입하여 교통정리를 하게 되었다. 수신호에 따라 멈추고, 출발하면서 막히던 곳이 빠른 속도로 도로소통이 개선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변화는 투입된 모든 곳에서 발생하였다.
단기간 내에 교통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나자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행위를 칭찬하는 신문기사가 나기 시작했다. “인도의 교통부장관은 현대자동차”라는 제목이었다.
델리에 시작한 이 조그만 “교통개선의 파도”는 회사 차원에서 현대차 인도재단(HMIF)에서 지원하여 400명 규모로 공장이 있는 첸나이와 뭄바이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동일하게 '대학생 교통봉사대'란 이름으로 확대 진행되면서 회사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보람찬 일에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드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쉽게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