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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주행시험장(9)

자동차를 고객에게 안전하게 보내는 방법(2)

by 좀 달려본 남자

SHIPPING (배운송)


차량을 운송하는 첫 번째 방법은 차량운송용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하며 통상적으로 7대를 싣고 다닌다. 1층에 3대를 싣고, 2층 4대 싣는데 2층 맨뒤에 있는 차량이 하중을 가장 많이 받아 트렁크나 리어도어가 단차가 발생한 경우와 잔진동에 의해 새시부품의 볼조인트가 빠지는 경우 등의 문제가 있어서, 차량 개발단계부터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인 트럭킹(Trucking Test)을 진행하였다. 운송 중 파손이 많이 생기면 운송보험료에 영향을 미치고 보험료는 소비자 차량 판매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고객에게 안전하게 보내는 방법(1)-자동차 주행시험장(7) 참조)


차량을 운송하는 두 번째 방법으로는 배로 보내는 방법이다.

(현대자동처 선박운송선 - 네이버이미지)

우리나라에서 미국이나 주요 수출국으로 보낼 때는 차량전용 수송선을 이용하게 되는데, 전용수송선 1대에 몇 천대나 되는 많은 차량을 싣게 되는데 배는 몇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철판바닥은 구멍이 나있어 차량의 타이어를 끈을 이용하여 배의 바닥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제주도에 차량을 목포나 진도를 통하여 선박운송해 본 사람들은 차량의 타이어를 여객선 바닥에 고정시키는 것을 본 적이 있을 텐데 거의 동일한 방법이다.

배로 운송 중에 하중이 크게 걸리지 않아 차체손상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출 초창기에 차량을 배 바닥에 고정시키는 끈이 끊어지는 바람에 차량 1대가 파도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옆에 있는 차량을 10여 대나 파손시키는 일이 벌어진 적은 있었다고 한다.

차를 배 바닥에 고정시키는 것을 쉬핑이라고 하며,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지날 때 차량에 문제가 없는가를 확인하는 게 쉬핑(Shipping Test)의 목적이다.

배가 운송도중 적도를 지나가고, 무덥고 습한 지역을 오랫동안 항해하므로 수송선 내부온도가 매우 높아지게 된다. 이때 차량은 움직이지 않도록 타이어를 강한 힘으로 바닥에 고정하기 때문에 차량의 무게와 고정시키는 힘이 장시간 지속되고 수송선 내부온도가 고온조건이 되면서 타이어가 변형이 시작된다. 운송 중에 발생한 이 타이어 변형은 지상에 내려서 처음주행하게 되면 울퉁불퉁하게 변한 타이어 형상 때문에 강한 진동이 발생이 되고, 이 상태의 타이어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려면 일반도로를 약 500km 정도 주행해야만 한다.

최종 고객에 인도될 때 타이어가 변형된 상태가 원상 복귀되지 않은 상태로 고객에게 판매되면 처음운전을 하게 될 때 '두두두'하는 강한 노면 충격을 느끼게 되는데 이 현상을 '플랫스팟' 이라고 부르며 소비자들의 강한 불만을 야기하게 된다. 개선은 타이어를 변형이 적게 발생하지 않도록 비드필러 등 타이어 내부강도를 보강하여 개선하는데 , 이러한 진동이 차량하부에서 올라오더라도 충격을 저감 하여 고객이 불만을 느끼지 못하게 로워암등 서스펜션 부품에 하이드로 부시 등을 적용하여 개선하기도 한다.

전기차는 가솔린대비 배터리 무게 때문에 약 300kg 이상 더 무거워 지므로 해외로 수출되는 차량에서 이러한 '플랫스팟' 현상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조심해야 할 항목 중에 하나이다.


RAIL IMPACT (철도운송)

자동차 전용 수송선으로 해외로 운송을 하여 항구에 도착한 차량을 대량으로 내륙에 있는 각 도시로 보내려면 철도운송이 효율적이라서 미국에서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헐적으로 차량을 철도로 운송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트레일러로 운송한다. 미국 철도운송 시 차량을 싣는 칸은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배로 운송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층마다 홀이 있는 철판바닥으로 차량의 타이어를 바닥에 훅과 체인으로 고정하게 된다.

(미국의 철도운송 - 3층으로 운송한다, 네이버이미지)

철도운송은 실제 운행할 때는 큰 충격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열차와 열차를 연결할 때 매우 강한 충격이 발생하게 된다.

기차에 차량의 탑재할 때는 대부분 야간에 이루어지게 되는데, 분리된 3층짜리 화물열차에 차량을 모두 싣게 되면 기관차로 이 열차를 밀어서 다른 화물열차와 연결하게 된다. 7~8 mile/h 정도의 정상속도로 밀어서 연결하게 되어 있지만 실제는 대부분 야간에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보니 심한 경우는 10 mile/h 이상의 속도로 밀어서 연결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며 이때 충격으로 열차에 차량을 고정하는 부위가 변형되는 일이 발생하는 일이 있었다. 이러한 사유로 차량 개발단계 열차에 차량을 고정시킨 부분에 변형이 없는지 등을 평가하게 되는데 이를 '레일 임팩트'(Rail Impact Test) 평가라고 부른다.


이러한 시험들은 이미 그동안에 여러 차례 계측을 통해 충격 힘이 파악이 되어, 시험실내 지그에서 실제 열차에서 발생에 상응하는 충격을 주어 사전에 문제가 발생여부를 파악하고 문제시 개선하도록 되어 있어 지금은 실제 RAIL IMPACT 시험은 그리 많이 진행하지 않는다.

미국에 있는 현대의 앨라배마공장 및 기아의 조지아 공장에서 만든 차량들도 이러한 레일 수송을 통하여 미국 전역에 유통되고 있다.


차량을 운송하는 방법에는 트럭킹, 쉬핑, 레일임팩트에 더하여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는 비행기로도 수송 (Fleighting)하게 된다.

2010년대에는 미국에 1대의 차량을 배로 보내면 400만 원 정도였고, 비행기로 보내면 약 2천만 원 정도 소요되었다. 긴급하게 인증시험등 수출국 정부가 정해놓은 시점에 차량을 보내야 하는 경우나 시험차량이 제작되는 시점이 해외의 겨울철 윈터시즌, 여름철 혹서지 시즌 등에 가까워 조속히 시험차를 운송해야 하는 경우 일정을 맞추기 위해 Air Fleight를 사용하게 된다.

컨테이너 안에 차량을 넣은 후 바닥에 타이어 및 HOOK 등 고리를 걸어 고정을 시킨 후 운송하게 된다.

운송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문제가 된 적으론 한 번도 없었다.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 200여 개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되는 차량이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트럭, 배, 철도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운송방법이 사용되는데 운송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보험료가 올라가고, 이는 차량가격의 상승이 되므로 차량개발단계부터 문제없도록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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