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편
- 사랑해주세요, 당신만큼만. -
사랑하는 당신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전부는 오직 그대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황홀경에 빠지는 것입니다.
- 존 키츠의 러브레터,「빛나는 별」중.
가끔 의심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여기서 '진정'이란, 아주 모호한 기준을 가진 탓에, 사실은 나도 그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말이긴 하지만.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그래요. 유치하지만,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만큼 그도 나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은 거예요. 당신도 그런 적 있지 않아요? 당신이 주는 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조급해지고, 심지어 그가 얄미웠었지요?
여전히 나는 '진정'의 의미를 알지 못해요. 하지만 조금은 유익할지도 모를 질문을 한 번 해봤어요. 애초에 사랑이라는 마음에, 크기가 있을까? 각각의 사랑에 크기나 무게가 나뉘어져있다면, 이 세상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그래서 나는 그냥, 나만큼 사랑할게요. 당신은 그저 당신만큼 나를 사랑해주세요. 단지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제게 주신다면, 나는 어제보다 단단해진 확신을 돌려드릴게요. 당신은 그저 당신만큼만, 나를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