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편
- 떡보의 하루 -
새벽 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에 일어나
떡집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닌다
그 이른 시간 시장으로 향하면서
막일을 가기위해 옹기종기 모인 아재들
밤새 한잠도 못 잔듯한 편의점 청년
고물들을 주워 담는 허리굽은 노파
그네들의 삶을 마주친다
매일 아침 어렵사리 눈을 떼어가며
내가 이 무겁고 고된 몸을
왜 일으켜야 하는지 고민하지만
대문 밖을 한 발짝만 나서서
같은 시간 같은 자리를 채우고 있는
그들을 보자면
내가 고민하던 현실은
감히 불평하고 원망할 만한 삶이 아니구나
겨우 네 시간 채우고 나면 뜨뜻한 독서실에 가고
편히 앉아 공부하고, 졸고,
원한다면 땡땡이에, 실컷 잠을 잘 수도 있으니
그리하여 오늘도 나는 힘을 낸다
그들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음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존경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