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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찰스 May 20. 2016

솔직히

이별 편

- 솔직히 -


조금은 어린 나이에 나를 만나
어쩜 답답하고 해보지 못한 것도 많아
행여 그게 이유가 돼서 떠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 god, 4집 수록곡 「모르죠」중.

연인 사이에 나이가 어디 있어. 사랑하는 사람끼리 나이가 뭐 중요해. 라고 말은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거든.


어린 나이. 다들 한창 놀아볼 나이라고 하니, 그래 가 놀아라. 나 때문에 네 나이에 해볼 것들 못하지 말아라. 라고 했더랬지.


그런데 그게, 사실 속이 좋지 않았거든. 내 사랑하는 이가 모르는 이들 틈에서 춤을 추거나, 숫제 친구라는 이름으로 립스틱을 선물 받거나, 막차가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는 일에 무감각할 수가 없었거든.


그런데도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래서 촌스럽고 고루한 사람이라 할까 봐서 말하지 못했지.


이런 와중에 너는 웃자는 말로 '그 나이에.'라는 말을 하더라.

왜 그런 거 있잖아. 안 그래도 내가 스스로 약점이라 생각하던 일을, 너에게까지 듣고 싶지 않은 말들.


그래서 화가 좀 나더라. 그래서 나는 웃어넘기는게 되지 않더라. 나는 그래. 그런 사람이지. 조금 더 어른스러운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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