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편
- 이 많은 사람 중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어 -
그대여 우리 함께했던 그 많은 시간이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건지 모르겠어
- 에피톤 프로젝트「새벽녘」중.
그가 오지 않는 곳을
가만히 응시합니다
그가 나에게로 내가 그에게로 향하던
신호 앞에 서 가만히 응시합니다
한 달음에 달려갈 수 있던 거리는
시간에 밀려 밀려 멀어집니다
인연의 조류 속에서 우연히 잡게 된 손을 놓아
각자의 흐름으로 멀어집니다
이제 곧 한 밤처럼 고요해질 나의 삶은
보내지도 못할 메시지를 적은 채
여전히 그가 오지 않는 곳을 지켜볼 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