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너였다

사랑 편

by 김찰스

- 그게 너였다 -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함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


지친 하루에 힘이 되던 너였다.
버스 창에 머리를 기대고 네게 연락하면,
언제든 나타나 내 말을 들어주던 너였다.


바쁜 일이 있다 하면 바쁘지 말라 하던 너였다.
정신없이 벌려진 일을 수습하려던 내게,
잠시나마 웃음을 건넬 수 있던 너였다.


술이 고플 땐 기꺼이 맥주를 꺼내던 너였다.
거기서 너는 맥주를, 여기서 나는 소주를 따라놓고

안주로는 마음을 나눠주던 너였다.


그랬던 너를, 너의 목소리를,

너의 위로를, 너의 모든 것들을,

나는 참 많이 좋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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