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익어가는 풍경

늦여름 정취

by 박바로가

The sound of ripening late summer


Crying cicada, sudden showers, gray-bruised clouds in midsummer

Dramatically turn into

Red, yellow, brown dragonflies

Colorfully embroider the pale blue sky


The hot summer with hot muggy soaked humid breath

Drastically changes into

Delicately sensitive and sentimental crickets

Tenderly and softly cradled by cool breeze


Uncovered milk way in the blackberry black night slowly turns into

Mysterious smile of andromeda riding

White Pegasus in the early fall


Late summer is slowly tumbling over early fall,

Ripening its fragrance, colors, scents

To the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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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가득 채우던 열기가 주춤하면 초가을이 어느샌가 얼굴을 마구 드민다. 잠자리, 풀벌레, 안드로메다로 이미 가을은 성큼 들어섰다. 그러면서 늦여름은 열매 주랑주렁 열리듯 맛나게 익어간다!


여름철은 그냥 왁자지껄하다. 매미소리도 고음으로 우애앵 거리고 소나기도 우르릉 콸콸, 멍든 구름마저 물이 부족한 들판을 울리고 간다.


가을 잠자리만 잠자리인가? 사실 초봄부터 측범잠자리를 필두로 나타나기 시작한 잠자리들은 늦여름이 되면 늦가을까지 숫자가 엄청나게 불어난다. 몸이 빨간 고추잠자리부터 몸이 노란 된장잠자리까지 파란 하늘을 여기저기 수놓고 다닌다.


아직도 대기 중에 물기가 남아있고 온도마저 더워버리니 여름 끝은 사우나와 들어와 있는 기분으로 끈쩍한 20일을 버텨야 한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서야나 가을이 슬금슬금 청초하고 깔끔한 코롱 향으로 아침을 깨운다. 밤에는 여름부터 노래 연습을 시작한 풀벌레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한참이다. 누가 더 목청이 좋은 지 대놓고 자랑질이다.


어쩌다 지인들과 나가 밤풍광을 바라보면 은하수가 꽃으로 가득한 강물을 띄워 놓고 나를 반긴다. 가을이 오는지 저쪽 끝에서 안드로메다가 뒤따라오는 하얀 페가수스에 올라타려는 듯 내 쪽을 의식하며 수줍은 미소를 띠고 머뭇거린다.


늦여름, 초가을 들판은 향긋한 풀냄새, 부드러운 대지의 향기, 촉촉한 이슬의 향기, 밤에 퍼지는 나른한 행복한 정취가 대기에 퍼지면서 행복감을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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