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잠자는 터벅터벅 눈 오는 길을 청승맞게 걸어오고 있었다. 오늘은 일진이 좋지 않았다. 만나기로 했던 상담신청인들이 줄줄이 펑크를 냈다. ‘날씨 탓일 게야!’라고 자신을 위로해보았다. 그러다가 외판원인 자신의 위치를 한탄해 봤다. 아버지가 예전처럼 은행에서 일하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머니가 하숙인에게 돈을 조금 더 올려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동생이 음악을 하려 들지 말고 차라리 신부수업을 하면서 조신하게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있다면’은 그냥 만약의 가정일 뿐이다. 오늘도 그레고리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발버둥친 퉁퉁 부은 발, 시려운 볼, 가죽장갑을 끼었어도 꽁꽁 언 손들이 애처롭게 느껴질 뿐이었다. ‘나 나름대로 귀중한 대우를 받으면 좋겠군’이라고 혼잣말하면서 집 현관을 들어섰다.
그날 저녁 입맛은 별로 없었으나 가족들과 어울려 그냥 억지로 밥을 밀어 넣었다. 하지만 서너 술도 뜨지 않았는데도 이상하리만큼 배가 불렀다. 그래서 내일 만날 상담자들에 관한 파일을 정리해야 한다고 핑계를 대고 먼저 자리를 떴다. 자신의 방에 들어왔을 때 이상하리만큼 눈꺼풀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도저히 저항하기 힘들 정도로 몹시 졸렸기 때문에 침대에 걸터앉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
그레고리는 잠자다가 몹시 목이 말라서 깨었다. 침대 옆 작은 테이블에 있던 물병을 기울여 잔에 부어 ‘벌컥벌컥’ 물을 연신 서너 차례 들이켰다. 그런데 몸에 열도 심한 것 같아서 욕조 근처로 가서 물을 받고 잠시 미지근한 물에 자신의 더운 몸을 식히고자 욕조에 들어갔다. 그러자 갑자기 잠이 계속 쏟아져 눈꺼풀을 더 이상 치켜뜰 수 없었다.
“어머나!!!” 여동생의 큰 소리에 깜짝 놀라 그레고리는 눈을 떴다. “어머니, 아버지! 여기 와서 이것 좀 보세요!” 여동생의 찢어지는 듯 한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몹시 거슬렸으나 그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레고리!” 부모님 역시 크게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도대체 왜 그럴까?’
그레고리는 잠이 번뜩 깨어 욕조에 자신이 들어있는 것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욕조에서 일어나려고 버둥거리다보니 욕조 테두리에 자신의 오른팔을 걸치다가 미끄러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그레고리는 욕조 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물에 빠졌는데 코에 물이 들어가 코가 세하기는 커녕 오히려 편하게 숨을 쉴 수 있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레고리는 욕조에서 고개를 쳐들고 몸을 가눈 다음 자신의 몸을 둘러보았다. 자신이 옷을 반쯤 벋고 있었기 때문에 여동생이 소리를 지른 것이 아니었다.
‘어랏, 몸이 금색이네.’
“오빠 몸이 금색이 되었어요.”
여동생이 소리쳤다.
‘어, 이 비늘은 뭐지?’
“오빠 몸이 금색 비늘로 뒤덮였어요!”
여동생이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손과 발에 갈퀴가?’
“오빠 손과 발에 물갈퀴가 있어요!”
여동생이 그의 생각을 읽은 듯 그대로 부모님에게 말을 큰소리로 전달했다.
“이게 무슨 기괴한 일인가?” 부모님은 탄식하듯, 슬프게 외쳤다.
“지금 몇 시예요?”
그레고리는 힘들게 쥐어짜듯 말을 했지만 그의 가족들은 그의 말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이걸 어쩌지?”
아버지가 두 여자 식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듯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 녀석이 일하러 가야하는데 이 모양으로 어딜 어떻게 가겠소?”
두 여자들이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어서 오빠 일터에 전화하거라!”
아버지는 여동생에게 어서 전화하도록 시켰다.
“늦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그래요,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요.”
여동생은 재빨리 알아차렸다는 듯이 거실로 전화하러 나갔다.
그의 식구들의 소란을 들은 걸까? 하숙생중 한명이 욕실 입구에 나타났다. 그는 이반이었다. 모스크바 대학 경영학과 학생인 그랑 그레고리는 가끔 술을 마신적도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오?”
이반이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했다.
“갑자기 이렇게 됐다네.”
비통한 심정이 된 아버지는 근엄하게 말했다.
“우리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어안이 벙벙한 채로, 그레고리 어머니가 비명에 가깝게 말을 이었다.
“정말 특이하군요!”
좀 진정된 이반이 이번에는 홀린 듯 부모님께 말을 건넸다.
“어찌 보면 남성 인어 같네요! 게다가 황금색이라!”
“그러고 보니 그렇군” 아버지가 맞장구쳤다.
“매우 희귀한 경우군요! 이런 인어를 그것도 황금인어를 이렇게 보다니요!”
“그러고 보니 그렇군”
“얼굴은 그레고리인데 몸은 황금인어라!”
“황금인어가 된 그레고리!” 부모님은 슬픔에 탄성을 질렀다.
“이걸 전시하고 돈을 받으면 어떨까요?”
‘이걸?’이라는 표현이 그레고리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레고리를?” 어머니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듯 말했다.
“이런 엄청 귀한 구경거리를 우리만 보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이반은 눈에 돈독이 오른 듯했다.
“아니, 그게 무슨 경박한 소리인가?” 아버지가 호통치듯 점잖게 응답했다.
“이런 불경기에 이런 희귀한 소재는 대박을 보장한다구요.”
이반은 이렇게 말하고 광고 안 글귀를 생각해보았다.
“황금의 그레고리! 왕금의 인어! 그를 보기만 해도 부자된다! 만지면 돈이 넘치게 된다!”
그는 혼자 신이 나서 혼란한 그레고리 앞에서 그렇게 마구 떠들어댔다.
“아이고! 무슨 그런! 망측한 일을!!” 어머니가 이반을 제지시켰다.
“어머니! 이런 일은 정말 드뭅니다!”
“그 무슨 점잖지 못한 말인가! 그냥 못 본 척 해주게” 아버지가 간곡하게 이반을 말렸다.
“두 분 다 아직 이게 엄청난 기회인줄 몰라서 그래요! 나중에 생각이 바뀌면 알려 주세요”
이반은 아쉽다는 듯이 여러 번 그레고리 쪽을 바라보다가 마지못해 그 욕실에서 빠져나가 자신이 있던 하숙방으로 돌아갔다.
“아이고, 그레고리야! 이게 어쩐 일이냐!”
부모님은 그때서야 비로소 대성통곡을 하며 그레고리를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
“오빠!”
뒤늦게 합류한 여동생도 목 놓아 울었다.
“우리는 어쩌란 말이냐!”
그레고리는 식구들이 결국 자신들을 동정하는 것으로 울음을 마무리한 것을 보고 내심 혼란에 빠졌다.
“이제 우리는 누굴 의지하고 살란 말이냐!”
그레고리는 변한 것도 억울한 데, 이반이 자신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서커스 쇼를 시키려 했고, 식구들은 자기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기들에게 벌어질 불이익을 계산하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에 속이 상했다. 결국 다들 자기 걱정만 했다. 그레고리는 참으로 씁쓸했다. 그 씁쓸함도 잠시였다. 가족들은 우선 그를 욕실에 가두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니 식구들은 비상대책회의를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경비 일에 매진해야겠소! 여보, 당신은 딸과 함께 삯바느질을 하구려!”
식구들은 다소 비장하게나마 결론을 내린 듯해 보였다. 이반이 말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 그레고리는 내심 안심이 되었다.
“오빠, 이거 먹어”
어느새 점심이 다가왔고 여동생이 뭔가를 가져왔다. 평소에는 비위가 상해서 먹지 않는 생선이었는데 여동생이 접시에 담아오자 그 냄새가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왔다. 바다 냄새가 나는 생선! 너무나 먹고 싶었다. 그러나 그레고리는 품위를 지키고 싶어서 여동생이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그녀가 나가자 욕실 바로 옆에 둔 접시 위에 있던 물고기 두 마리를 ‘날름날름’ 먹어치워 버렸다. 평소 같으면 절대 먹지 못할 생선이었지만 이상하리만큼 그에게 맛있었다. 몸이 바뀌니 식성도 바뀌는 모양이었다.
해가 어느 덧 기울어서 저녁이 되었다. 여동생이 맛있는 생선을 또 가져오기 바랬으나 여동생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대신 이반이 한번 자신을 보러 다시 올라왔다.
“자네! 이렇게 된 마당에 돈 좀 벌어보지 않겠나? 가족들을 위해서도 그게 좋을 것 같으이”
이반은 입맛을 다시듯 말하고는 다시 거실 쪽으로 사라졌다.
그 날 이후, 여러 차례 해가 뜨고 지고 무심히 시간이 흘렀다. 그레고리는 식구들이 점차 자신을 잊어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그레고리의 수입이 없어져서, 식구들은 모두 각자의 일터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고작 저녁 식사 때만 함께 모일 수 있었다. 다들 얼굴에 수심이 가득차고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레고리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들 자신들에게 떨어진 불행만 크게 보여서 그레고리를 잊어가고 있었다.
“오빠가 예전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무거운 분위기를 참지 못한 나머지, 여동생이 외치듯 말을 했다.
“우리도 아들이 예전처럼 저기서 당당히 걸어 나왔으면 좋겠구나!”
부부도 씁쓸히 상황을 받아들이며 조금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좀 끼어도 될까요?”
어느새 저녁 식탁에 초대받지 않은 이반이 저만치 어둠속에서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그레고리를 숨기지 말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어떻겠소?”
이반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어떻게 그런 일을!” 그레고리의 어머니가 숨을 급하게 몰아쉬며 그의 말을 저지하려고 했다.
“어머니, 이반씨의 말을 들어보시게요. 저는 이 생활에 지쳐가요!”
여동생이 너무 쉽게 이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래도 어떻게 그런 일을!” 어머니가 다시 초조하게 말을 막았다.
그러자 이번엔 아버지가 말을 신경질적으로 어머니의 말을 채갔다.
“여보, 이반씨의 말을 잘 들어보고 결정해도 괜찮을 것 같소!”
그러자 어머니는 죄책감에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이미 이반의 말을 짐작하고 있었고 그건 다른 식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자신들의 입에서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빌면서 이반의 말을 재촉하고 있을 뿐이었다.
“황금의 그레고리! 얼마나 아름다운 황금인어란 말입니까! 우리만 그의 아름다움을 취한다면 이건 너무나 이기적인 행위란 말입니다. 당장 유리 수조를 사서 여기를 쾌적하게 꾸미고 한 명씩, 두 명씩 그를 보게 해줘야 할 것이오. 그는 귀중하니 그냥 동전 몇 푼으로는 안 될 것이오! 이렇게 귀한 황금의 인어를 누가 보고 싶어하지 않겠소! 하지만 평소 그레고리의 박애정신을 생각한다면 지폐 두 장이라는 가격이 그에게 누가 되지 않을 것이오. 그렇소! 우리는 적어도 지폐 두 장을 그에게 경의로 보이는 사람만 받아야 할 것이오!”
구체적인 금액까지 나오자 식구들은 약간의 놀람과 죄책감으로 욕실 쪽을 잠시 훑어보았다.
“그렇소! 그레고리의 박애정신!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우리를 생각했던 그레고리! 우리가 그를 다른 사람에게 선 보인다고 해도 그는 우리의 결정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오! 그것은 식구를 위한 일이오, 모스크바 사람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한 일이오. 그러니 그는 오히려 이 결정을 기뻐할 것이오!”
“그럴 것 같소!” 아버지가 급히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
“오빠라면 그럴 거예요!” 여동생도 아버지에게 급하게 수긍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가엾은 어머니만 대답을 하지 않고 작게 흐느낄 뿐이었다.
“그런데 사람을 모으는 중대한 일을 내가 해야 하지 않겠소! 그럼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나에게도 조금의 몫이 돌아와야 하지 않겠소!” 이반이 본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아버지와 여동생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당연하죠! 그래야죠!”
“그럼 내가 가져온 계약서를 잘 읽어보고 서명해주시오! 난 10%만 받겠소!”
이반은 어느새 펜과 잉크를 그들 앞에 가져다주면서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서명을 강요했다. 아버지는 서슴없이 그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러자 이반은 매우 기뻐하며 자기 광고 안까지 들이밀며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그들이 그렇게 그레고리를 구경거리로 만드는 계획을 서로 논의하는 동안 그레고리는 다소 침울해졌다.
‘난 이제 구경거리로 전락하고 마는구나! 나는 그냥 나로 살 수 없는 것인가! 그냥 이 사람 저 사람에 의해 내 인생이 조정되는 것인가! 내 이러려고 태어났단 말인가!’
그레고리는 하염없이 울 뿐이었다.
그날 이후, 그레고리는 소란 떠는 관람객을 바라보며 수치심을 느끼며 한동안 지내야 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 몰랐던 아버지와 여동생은 처음에 초조했으나, 사람들이 그의 모습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나서부터 안심하게 되었다. 맨 처음엔 울기만 했던 어머니도 그레고리의 모습을 보려고 모여든 관중을 보면서 묘한 위안을 얻기 시작했다.
“이것 봐요! 제 말이 맞았죠?”
이반이 으쓱하며 거드름을 피우기까지 했다.
그레고리의 집은 모스크바 인의 관광명소가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그레고리를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에게 최고급 캐비어와 연어를 갖다 주었다. 한 끼였던 식사는 두 끼로 바뀌었다. 처음에 우울했던 그레고리도 자신의 가족들의 상냥한 태도와 사람들의 경의에 찬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고 위안을 받기 시작했다.
“그레고리, 피곤하지? 이제부터 돈을 올리고 너를 하루에 10번만 보게 해야겠어!”
이반은 어느새 새로운 상술계획을 세워 그에게 보고하였다. 이제 그는 무력했던 자신에게 돈이라는 힘이 생긴 것을 느꼈다. 그레고리는 그에게 말을 전할 수는 없었으나 이상하게도 그가 하는 말은 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을 눈치 챈 이반은 이번에는 그의 서명과 아버지의 서명 둘 다를 받아냈다.
“이제 그레고리도 자신의 일에 대해 이해했으니 우리는 걱정할게 없어요!”
이반은 매우 만족해서 즐겁게 외쳤다.
그 이후로 승승장구, 그들의 비즈니스는 날이 갈수록 더 커져나갔다. 그들의 집은 벌써 몇 차례 바뀌었고 두 어 차례 관람료를 올리기 까지 했어도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실제로 그를 전에 봤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그를 보기까지 했다. 그런데 돌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이런 말들이 섞여서 나오기 시작했다.
“글쎄... 남자인어도 좋은데 여자인어도 보고 싶구만!”
그 말을 들은 이반과 아버지는 이 사업이 더 커질 기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여자인어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이반은 자문하다가 캐비어와 연어를 가지고 욕실로 들어가는 그레고리의 여동생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회심의 미소를 띄었다.
‘그래... 그레테가 여자인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그레고리의 여동생이 그레고리처럼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을 읽었는지 그레고리의 아버지도 음식을 나르고 있는 자신의 딸을 힐끔 처다 보았다. 그러다가 이반과 눈이 마주쳤다.
“그럼 얼마나 좋겠는가!”
아버지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이반은 천진난만하게 미소 지으며 그에게 화답했다.
“미리 서명해놓으시렵니까? 그 날을 대비해서?”
암묵적인 눈빛을 교환하던 둘은 서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로 들어가는 그레테의 뒷모습을 마냥 흐뭇하게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