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하는 방식

첫 번째 발자국

by Biryong

오늘의 이야기를 하기 전, 짧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전 게시물에서도 밝혔듯, 나는 불안함에 허덕이고 있는 프리랜서 작업자이다.


지난겨울 신체적 증상(두근거림, 심장 쪼임 등)을 겪으면서

작품이 끝나기도 했겠다! 봄이 오기도 했겠다!

앞으로 내 삶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혼자 여행도 가보고,

친구들과 술도 마셔보고,

일을 구하면서 사회활동도 해보면서


여러 가지로 활동을 해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친구들과 곗날 겸 여행을 다녀왔고, 보고 싶은 친구에게 연락해 가볍게 술 한잔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봤는데 다크서클이 상당하더라. 왜 이렇게 푸석하고 칙칙해 보일까. 요즘 새벽 헬스장 인포 알바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 그런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근데 어제, 나와 매우 가까운 사람에게 카톡이 왔다.


"잘 못 쉬고 계속 체력을 쓰면 또 단기간에 무기력해지고 안 되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을 거예요. 원래 체력이 엄청 좋은 본인은 아니니까, 잘 생각해 봐요. 모든 사람들은 본인이 알아서 다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놓치는 부분이 많아요. 요즘 너무 술을 자주 마시는 것 같아요. 뭔가가 반복되면 저도 지치니까 완벽한 타인으로서 얘기하는 거예요. 잘 생각해 봐요. 본인을 위해서.


사람이라는 게 피로가 쌓이면 내일 더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사라져요 타인이 보는 본인도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음, 아, 왜 내 심장은 또 쓸데없이 쪼여지는 거냐. 나 잘해보려고 하고 있는데. 나를 위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써보고 시도해보고 있는데, 나 잘못하고 있는 건가? 지금 제대로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리고 잘 생각해 보라는 말을 몇 번 반복하는 거냐.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쉬어야 하는 시기에

회복하려고 오히려 에너지 소비 활동을 늘리고 있다면, 오히려 몸의 회복이 우선이라는 것에는 공감한다.

내 몸을 혹사시켜서 해결되지 않은 정서를 덮는다면 정체와 회피가 될 뿐이다.


나는 삶을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게 아니라 리듬을 안정화해야 하는 책임이 나에게 있다.

그의 말이 나에게 중간 점검을 해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오늘은 육체를 안정화하기 위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왔고,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에 들어와 작업을 하고 있다. 편안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내 심장 속도도, 감정도, 불안도 생각도 자기의 물결을 찾아갈 수 있도록 껍데기인 내가 함께 할 거다.

아!

다만, 난 그에게 피해 준 게 없다.

나의 그런 과정마저 "너 지금 잘못하고 있어"라고는 생각하지 말자.

모두가 회복하는 속도, 방식, 과정은 다르니까.


다만 살짝이라도 귀를 열어두자.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타인은 볼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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