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은 오롯이 나만의 것일 수 있다.
생각이라는 것은 단순하다. 그냥 떠오르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무수히 많다. 마치 우주라는 공간에 슬며시 자리 잡고 있는 별들의 종류처럼, 그 의미는 다양한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하늘 위의 하늘에 대한 지극히 객관적인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어린 시절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우주시대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명백하다. 바로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처음 우주 공간의 '달'이라는 별을 알았을 때, 또 달에 사람이 착륙했을 때 그것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은 가십거리라 불릴만한 '음모론'이었다. 어떤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조작 영상이라는 것이었다. 일부에서는 그 주장을 믿었는데, 가만히 들어보면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사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같은 영상을 보고 누군가는 '조작'을 의심하고, 누군가는 '기술'의 놀라움을 믿었을 것이다. 같은 공간, 같은 영상을 보지만 현상을 받아들이는 개인에 따라 믿음이 가는 사실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우리가 말하는 생각은 단순하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개인의 성향이 묻어나는 것이다.
이 생각이라는 녀석은 가끔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한 강력한 믿음, 의심이 발생할 수 있고, 때로는 즐거움, 기쁨, 사랑 등의 믿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어쩌면 지금도 끊임없이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들은 언어를 통해 표현되고 타인에게 전달되곤 한다. 가끔은 오해가 발생하고, 가끔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 '이심전심'이라고 한다. 마음이 통하여 굳이 말이 필요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생각이 공유되어 서로를 인정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나는 나의 것에 조금 집착이 강한 편이다. 누군가 '나의 것'을 동의 없이 사용하거나, 사용 후 통보를 해오면 화가 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표출하진 못한다. 내가 소심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날 어떤 순간에 폭발하기도 한다. 아마도, 당하는 사람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괜찮았다가 갑자기 왜 그러냐.' 가장 흔한 반응이다. 평소에 나의 생각이 전해지지 않았음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나름의 표현은 상대에게 닿지 않고 그저 허공을 맴돌다 흩어져버렸으니, 당하는 사람은 까닭 없이 화를 내는 이상한 사람의 모습일 뿐이다. 차후, 잘 설명해도 이미 생겨버린 이미지는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참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 아닐까.
생각이 언어를 통하여 서로 다른 타인들에게 공유되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 같다. 단순한 문제부터 복잡한 문제까지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생각은 자신의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마치 내가 나의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하듯,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에 대한 집착이 강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틀린 것은 아니다.
나의 생각은 오롯이 나의 것임에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이 서로의 노력으로 통해 공유되어야만 비로써 가치 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도 그럴 것이 혼자만 알고 있는, 그 생각은 결국 허공을 헤매다 흩어지는 의미 없는 언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