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손자 둥이는 세계 여러 나라 국기를 좋아한다. 물론 세계 여러 나라도 좋아해서 늘 퍼즐을 맞추고 국기 책을 읽고 지구본을 곁에 두고 있다. 며칠 전에 아빠가 도화지에 국기를 대충 쓱쓱 그려 색칠하고 있는 영상을 가족 톡에 보내왔다. 내가 누군가. 손자 사랑에 푹 빠진 할머니.
지난주에 둥이가 우리 집에 왔을 때
"할머니, 칠판에 195개 나라 국기 그려 주세요."
언제 100개 나라가 195개 나라가 된 거지. 나라가 정말 많다. 작은 섬나라까지 다 꿰고 있다니 다섯 살 손자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국기를 그리려면 컬러 보드마카가 필요해서
"지우야, 컬러 보드마카 사서 다음 주에 그려 줄게."
생각해 보니 일일이 그리려면 너무 힘들 것 같고 작은 칠판에 그릴 수도 없어 생각을 좀 해 보았다.
쿠O에 혹시 국기 색칠 자료가 있나 찾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좋은 블로그를 찾았다. 국기 자료를 다운로드하려면 이웃 추가를 하라고 되어있었다. 얼른 이웃 추가를 하고 비번을 받아서 국기 색칠하기 도안을 다운로드하였다. 내가 찾던 바로 그 자료다. 꼭 보물 찾기에서 보물을 찾은 것처럼 기뻤다.
국기 색칠하기 도안
며느리 톡으로 도안 자료를 보냈더니 며느리도 너무 좋은 자료라고 한다. 색칠하기는 우리나라태극기를 포함해서 23개 나라다. 프린터로 출력하여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색칠하면 된다. 한 번에 두 개 나라 정도가 딱 맞는 분량이다. A4사이즈로 출력해도 되는데 할아버지가 욕심을 내서 A3로 출력해서 가지고 왔다. 사이즈가 크니 좋긴 하다.
둥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검색 중이다. 좋은 걸 찾아야 할 텐데 아직 썩 맘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다. 짝꿍과 폭풍 검색을 하고 있으니 곧 찾아지리라 믿는다.
둥이 크리스마스 선물(지도와 불 켜진 십자가)
며칠 검색한 결과 할아버지가 둥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문했다. 나는 24색 크레파스와 카드를 준비해서 편지까지 써 놓았다. 세계 국기를 색칠하려면 색연필로 해도 되지만 이제 크레파스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손자 통장으로 약간의 돈도 입금했다. 며느리에게 손자들 필요한 거 사주라고 했다.
이번 주에 둥이가 오면 선물은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것처럼 잘 때 머리맡에 살짝 두려고 한다. 손자 선물을 준비할 때면 늘 설렌다. 주말에 손자가 와서 좋아했으면 좋겠다.물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한 걸로 알겠지만.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