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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n 11. 2022

꿈을 이루기 위한 힘겨운 노력

에피소드 3-나는 선생님이었다

 난 컴퓨터 세대도 아니고 컴퓨터도 늦게 배운 터라 늘 키보드를 보면서 글씨를 쓰곤 한다. 그런데 교감이 되려면 정보화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 되었다.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어떤 일에 목표를 세우고 집중을 하면 꼭 해내는 성격이라 우선 가장 쉬운 워드프로세서 3급에 먼저 도전하기로 하였다. 교재를 보며 반복하여 연습하다 보니 타자 속도도 올라가고 문서 작성도 조금 되는 것 같았다. 드디어 시험 보는 날 너무 떨려서 청심환까지 먹고 시청역 앞 시험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한 번에 합격하였다. 나는 O형이다. 시험공부도 언제나 처음부터 해야 하고, 책도 처음부터 읽어야 하고, TV 드라마도 첫 회부터 봐야 한다. 정보화 자격증도 2급부터 따면 되는데 굳이 3급부터 도전한 건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 마디로 좋게 말하면 고지식하고, 나쁘게 말하면 미련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용기를 얻어 워드프로세서 2급에 도전하기로 하였다. 물론 언제나 이론 시험엔 자신이 있었다. 3급에 합격하였기 때문에 2급 시험도 무사히 합격하였다. 하지만 1급은 달랐다. 연습할 때도 매번 시간 오버가 되었고 자신이 없었다. 가장 큰 문제가 영어 타자가 너무 느리다는 거다. 자판을 아무리 외우려고 해도 습관이 되어 자판을 안 보고 치면 오타가 너무 많이 나는 거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여 수업 전에 영타를 연습하며 타자 속도를 높였다. 1급은 그래프도 그려야 하고 2급과는 완전히 달랐다. 

 첫 번째 시험에서 불합격을 하고 자신감이 더 떨어졌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고 했던가?

 지금 포기하면 승진도 포기해야 하기에 한 시간 일찍 출근, 한 시간 늦게 퇴근하기에 도전하며 연습하고 또 연습하였다. 그렇게 노력하여 세 번째 도전에서 워드프로세서 1급에 합격을 하였다. 그때부터 아들들도

 “우리 엄마는 시험 보면 다 합격이야.”

하며 엄마를 인정하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도전하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은 덕분에 어렵게 교감 연수를 받게 되었다. 교감이 되어서도 원격대학원에 입학하여 석사학위를 받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시험에도 도전하여 교감 4년에 교장 연수를 받고 교장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안 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마음먹고 노력하면 누구든지 해낼 수 있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늦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가장 빠른 시간이 될 수 있으므로 용기를 내어 무슨 일에든 도전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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