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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n 13. 2023

치과 검진 오늘만 같아라


5월 말에 치과에서 문자가 왔다. 정기 검진 예약일이라고 했다. 아마 6개월 전에 치료를 마치고 다음 진료일을 예약해 둔 것 같다. 치과는 망설여져서 늘 미루게 된다. 그러다 보니 2주가 지나버렸다. 지난주 목요일에 치과에 다녀왔다. 지난번 정기 검진 때도 가볍게 치과를 방문했다가 어금니에서 충치가 발견되어 치료하느라고 고생을 했다. 예전에 씌운 금 사이로 충치가 생겨서 금을 제거하고 충치 치료 후 지르코니아로 다시 씌우는 작업을 하였다. 치료하는데 2~3주 정도 걸린 것 같다.    

 

오후 세시에 병조퇴를 하였다. 정형외과에 들러서 왼쪽 엄지손가락 치료를 하고 나니 치과 예약 시간이 많이 남았다. 공원에 앉아서 꽃구경하며 주변 경치를 관찰하였다. 공원에는 장미꽃 외에 샤스타데이지, 비올라, 루피너스 등 꽃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꽃 사진을 찍으며 꽃도 세월 따라 많이 달라짐이 느껴졌다. 옛날 시골 마당에 심어 있던 봉숭아, 채송화, 백일홍 등도 참 예뻤는데 이런 토종 꽃은 요즈음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요즘 걷기를 즐겨한다. 햇볕이 따가워 그늘을 찾아서 걸었다. 20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교회 집사님이 운영하는 숯불김 파는 가게에 들러 김을 샀다. 숯불김은 숯불로 구운 김인데 저염김도 있어서 저염김을 샀다. 손자 먹이려면 덜 짠 저염김이 좋을 것 같았다.주말에 둥이네도 보내려고 넉넉히 샀다. 치과가 있는 아파트 상가에 도착하였다.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었다.      


치과문을 열면 늘 긴장이 된다. 접수하고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도 긴장이 되었다.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지난번에 왔을 때도 금으로 씌운 어금니에서 충치가 하나 발견되어 3주 정도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치료 의자에 앉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불편한 곳이 없는지 여쭈어 보셨다. 없다고 말씀드렸다. 여기저기 꼼꼼하게 살펴보시더니 양치할 때 너무 세게 닦지 말라고 하셨다. 아마 파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별로 나쁜 곳이 안 보이네요. 스케일링만 하시면 되시겠어요."     

의사 선생님 말씀이 어찌나 고맙고 반갑던지.     


이번 치과 정기 검진은 이렇게 가볍게 스케일링만 하고 끝났다. 스케일링은 1년에 1회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서 병원비도 가볍게 들었다. 치과 검진이 오늘만 같으면 두려움 없이 갈 것 같다.     

 

1월 말에 턱관절이 아파서 치과에 다녀왔다. 한 달 전부터 말할 때는 괜찮은데 글을 쓰거나 독서하느라 입을 다물고 있으면 턱관절이 많이 아팠다. 괜찮아지겠지 하며 참았는데 증상이 오래갔. 입을 다물고 있다가 갑자기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입이 잘 벌어지지 않았. 평소에 음식을 씹을  주로 오른쪽으로 씹는데 오른쪽이  아파서 음식도 왼쪽으로 씹게 되었. 혹시 턱관잘에 이상이 생겨서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치과에서는 크게 이상이 없다고 하셨다. 치과에서 알려주신 6-6-6 운동을 하며 지냈는데 신기하게 요즘 턱관절이 아프지 않다.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스트레스가 사라져서 그런 것 같다고 하신다. 3월부터 학교에 나가며 말을 많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치과 진료는 항상 힘들다. 나이 들면 임플란트도 할 수 있고 틀니도 할 수 있겠지만 치아는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다행히 아직 임플란트는 안 했다. 친한 친구는 3개월마다 치과에 가서 점진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치과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정기 검진은 6개월마다 꼬박꼬박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이상 치료할 치아가 생기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부터 양치질도 부드럽게 하고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도 꼼꼼하게 사용하리라 다짐해 본다. 특히 음식도 신경 써서 가급적이면 치아에 안 좋은 음식은 먹지 않으려고 한다. 턱관절 때문에 껌도 안 씹는다.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도 잘 안 먹고 초콜릿도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하는 우유도 챙겨먹고 양파도 치아에 좋다고 하니 자주 먹어야겠다.


다음 치과 정기검진 때도 오늘만 같길 기대해 본다.   


루피너스, 비올라, 꽃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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