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브런치 알림이 바쁘다. 이렇게 분주하게 알림이 울리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한다. 갑자기 글 발행하기가 무서워졌다.
7월 2일 토요일에 내 생일날 가족이 모여 즐거웠던 일상을 가벼운 마음으로 쓴 글을 다음 날 일요일에 발행하였다. 늘 있었던 일이라 글 발행하고 오후에 댓글에 답글을 달았다. 평소에도 늘 그랬으니까. 많은 분이 축하해 주셔서 올해 생일은 더 뜻깊은 생일이 되었다.
다음 날 갑자기 조회수가 올라가서 다음 포털 홈&쿠킹을 검색해 보니 제일 위에 글이 노출되어 있었다. 가끔 었었던 일이라 그냥 하루 이틀 지나면 잠잠해지겠지 생각했다. 7월 4일에 7만이 넘어서 이제 다음 포털에서 내려지면 조용하리라 생각했다. 예전에도 6만이 넘은 글이 있다. 글 제목이 며느리와 박스케이터링이 들어가서 조금 관심이 있구나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데 놀랍게 글 발행하고 3일 뒤인 7월 5일부터 다시 조회수가 폭등하였다. 10만에서 20만,30만까지 올라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다음 포털에서는 조금 잠잠해졌는데 다른 곳에서 유입된 것 같았다. 브런치 스토리 1년이 넘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다. 브런치 스토리로 유입된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서 벌써 며칠 지난 글인데 신기했다. 한 분이 댓글에
"구글에서 보고 왔어요."
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7월 5일부터 구글과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많은 분이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킷 해주시고 구독도 해 주셨다. 갑자기 걱정도 되고 정신이 없어졌다. 그동안 글을 300편이 넘게 발행했지만 라이킷이 200이 넘는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라이킷이 100이 넘어도 신기했는데 세상에 라이킷 300이라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다.
구글에 노출된 글
토요일 저녁에 궁금해서 구글에 들어가 보았다. 아직 내 글이 노출되어 있을까 하며 노출된 글을 위로 드래그하며 찾아보았는데 딱 버티고 있었다. 구글에 노출된 것은 처음인 것 같지만, 이전에 신경 쓰지 않아서 몰랐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이렇게 조회수가 폭등한 경우가 없었기에 이번이 처음일 것 같다.
브런치 작가님들이 아니신 분들도 댓글을 달아주셨다. 예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어서 혹시 악플이 달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한 분이
'생일이면 둘이서 먹으면 되지. 왜 가족을 다 불러서 야단 법석이냐.'
고 하셨다. 괜찮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그래도 또 보면 속상할 것 같아서 차단해 버리니 댓글이 사라졌다. 이젠 악플에 마음 상하지 않으려고 한다. 악플이 하나라서 다행이다.
한 분은
'한 두 가지 주문하고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서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나가는 것이 예의인데 자식들이 똑같이 배우고 따라 한다.'라고 성의 없다고 하신 분도 있었지만 그 말씀은 공감이 간다. 걱정해 주시는 거라고 생각했다.
반대로
'접시에 예쁘게 담지 않고 그대로 차려서 쿨하다.'
라고 하신 분도 있다. 종류가 많은 음식을 접시에 옮겨 담아서 세팅을 하면 보기에는 좋지만 박스 케이터링을 주문한 이유가 없어진다. 설거지도 줄이려고 한 거니까.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까 그대로 수용하면 된다. 그냥 글 읽으시며 '이런 방법도 있구나.'하고 가볍게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가정마다 풍습이 다르고 형편이 다르니까.
일상 에세이를 쓰다 보니 발행한 글이 다음 포털에 가끔 노출된다. 늘 같은 시기에 여러 개가 노출되는 것 같다. 이번에도 1주일 사이에 몇 개가 노출되고 카카오 에세이에도 하나가 노출되었다. 그런 건 가끔 반갑다. 구독자도 많이 생기고 조회수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글 하나 조회수가 40만 이상이 되다 보니 앞으로 글 쓰기가 약간 걱정이 된다. 물론 이런 일이 또 있기는 어려울 것 같긴 하다.
구독해 주신 많은 분께 좋은 글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부담감이 있으면 자연스러운 글을 쓰기 어렵다. 글은 잘 쓰려고 하면 더 안 써지니까.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지금처럼 성실하게 쓸 수밖에 없다.
잠시 쉬었다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써야겠다. 별일이야 없겠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인데 이렇게 너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었다는 것은 부담이 된다.1주일이 지난 오늘(일요일)까지 계속 조회수와 라이킷이 올라갔다. 관심이 곧 끝나길 바란다. 나도 글 쓰다 보니 그냥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넘기면 되는데 괜한 걱정을 하는 것 같다. 난 아무래도 자아가 약한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