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늘 고구마가 떨어지지 않았다. 쌍둥이 손자 점심으로 요플레를 먹인다. 고구마 요플레는 고구마를 에어 프라이에 구워서 으깨어 요플레에 섞어 만든 간식이다. 입이 짧은 첫째는 다른 것은 안 먹는데 고구마 요플레는 잘 먹는다. 작은 고구마 한 개와 플레인 요플레 하나를 섞으면 밥 한 공기 정도는 되어 점심으로 먹을 만하다. 배변에도 좋기 때문에 주말에 집에 오면 토요일과 일요일 점심에 꼭 먹였다.
고구마는 마트에서 사기도 하지만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한다. 주로 밤고구마보다 호박고구마를 산다. 에어프라이에 호박고구마를 구우면 달고 정말 맛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다. 갓 구운 호박고구마는 잘 으깨져서 요플레와 잘 섞인다. 차가운 요플레와 섞으면 먹기에 딱 좋은 온도가 된다. 그래서 고구마가 없으면 늘 안심이 안되어 떨어지기 전에 구입해 놓는다.
고구마 요플레
요즘 둥이도 나름 바빠서 2주에 한 번 정도 오다 보니 고구마를 먹을 일이 줄었다. 더군다나 둥이가 사리 곰탕면에 맛을 들여 점심때가 되면 사리 곰탕면을 끓여 달라고 한다. 고구마 먹을 기회가 없다 보니 사놓은 고구마가 싹이 났다. 싹을 떼고 구워 먹을까 하다가 쌍둥이 손자에게 고구마 순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 컵에 담아 놓았다. 날이 더워서인지 저녁마다 물을 갈아주는데 물이 금방 없어진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정말 예술작품보다 더 예쁘게 자라고 있다. 어디까지 자랄지 궁금하다. 이번 금요일까지 시들지 않고 잘 있어야 손자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정성을 다하고 있다.
호야꽃
호야가 1년 전에 예쁘게 꽃을 피웠었는데 겨울에 실내에 들여놓았더니 한두 개가 죽어 화분이 썰렁해졌다. 다른 화분에 있는 호야를 두 개 잘라서 봄부터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오늘 방학을 하여 앞으로 시간 여유가 있어서, 그동안 미뤄두었던 호야를 화분에 옮겨 심었다. 화분에 뿌리내리고 잘 자라길 기대해 본다. 집에 있으니 자주 들여다보며 정성을 다하면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옮겨 심은 호야도, 심어져 있는 호야도 잘 자라서 내년에는 꼭 예쁜 꽃을 피워주길 기대해 본다.
식물도 반려동물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반려 동물이든 식물이든 늘 사랑과 관심으로 정성을 다해야 한다. 여름 들어서며 잘 자라던 알로카시아가 자꾸 잎이 누레졌다. 잘라 주어도 옆에 있는 다른 알로카시아까지 번지는 걸 보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잘 자라라고 영양제를 뿌려 준 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군자란과 개음죽 등 다른 화초는 괜찮은데 알로카시아만 탈이 났다. 어쩌면 물을 자주 주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1, 2주 지켜보다가 아예 밑동을 잘라주었다. 예전에도 밑동을 잘라주었더니 새로운 잎이 나와서 잘 자랐기에 이번에도 새 순이 나와서 싱싱하게 자라길 바란다.
고구마순은 이번 주말까지는 싱싱하게 자랄 것 같다. 쌍둥이 손자가 와서 신기하게 생각하고 좋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