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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l 15. 2023

장맛비에 정전 소동

비 피해 없으신가요

아파트 정전으로 켜진 비상등


비가 많이 내렸나 보다. 하긴 우리 동네도 수요일을 제외하곤 화요일부터 계속 비가 왔다. 스 메인에 연일 비 피해 소식이 가득하다. 올핸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뉴스를 보며 비 피해가 없기를 바랐다. 하지만 올해도 인명 피해가 있었고 산사태와 여러 가지 피해가 속출했다. 왜 같은 피해가 매년 반복될까 참 아쉽다. 자연재해가 있을 때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 지 실감한다.


목요일에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아파트에 거주하기에 비 피해가 없을 줄 알았다. 지대도 약간 높아서 물에 잠길 일도 없을 것 같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잤다. 새벽에 잠에서 깼다. 몇 시쯤 되었는지 궁금하여 시계를 보니 12시로 깜빡거리고 있었다. 전원이 꺼졌나 생각하며 핸드폰을 보니 아직 새벽 5시다. 좀 더 자야지 하고 잠을 청했는데 잠은 오지 않았다. 남편이 깰까 봐 알람 울릴 때까지  누워 있었다.


6시 30분에 핸드폰 알람이 울려 일어났는데 거실이 환하다. 거실 비상등이 켜져 있었다. 비상등이 켜졌다는 의미는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라는 의미이다. 난방기 온수 불도 꺼지고 공기 청정기, 구피 어항 산소 호흡기도 꺼졌다. 전등이 안 켜지니 집이 캄캄하다. 아파트 관리실도 경비실도 불통이다. 출근해야 하기에 세수를 하고 화장대에 앉았지만 어둡다. 예전에 양초 사다 놓은 것이 생각나 남편을 불렀더니 양초에 불을 붙여 가져다준다.


대충 화장을 하였는데 눈썹이 제대로 그려졌는지 걱정이 되어 눈썹 펜슬을 가방에 넣었다. 다른 곳은 괜찮은데 눈썹이 이상하게 그려지면 바로 눈에 띄기에 출근해서 다시 수정해야 할 것 같았다. 남편이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데 정수기 물이 안 나온다고 했다. 사다 놓은 사이다가 생각나서 사이다로 약을 먹었다.


전기가 차단되니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구피 어항도, 냉장고도, 김치 냉장고도 걱정이다. 화장실 자동 변기도 영 찜찜했지만 출근해야 하기에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는 가동이 되었다. 관리실 앞이 소리가 요란하다. 자체 발전기를 돌리는 거라고 했다. 자체 발전기 덕에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는 것 같았다.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라고 다. 학교에 있어도 계속 집이 걱정되었다. 아이들 하교시키고 조퇴를 하였다. 오는 길에 경비실에 들렀는데 오후 2시경에 해결되었다고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방송국에서 취재 차량이 나오고 주민들이 관리 사무실 앞에 많이 모여 있었다고 한다. 폭우로 인한 정전이라고 한다.


집에 도착하니 자동으로 전기가 다 들어와 있었다. 전자시계를 맞추고 공기 청정기를 켜고 집안을 둘러보았다. 냉동실 식품도 아직은 괜찮았다. 이 정도라 다행이다.


정전을 겪어보니 재난 대비 비상 물품을 갖추어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생수도 몇 병 냉장고에 넣어두고 전기 레인지가 안되니 가스버너도 준비해 두어야겠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안 나지만 비상물품 검색도 해 보아야겠다. 정전이 몇 시간 만에 복구되어 다행이지만 이런 일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뉴스를 보고 있다. 올해도 하천이 넘치고 침수되고 산사태가 나는 등 피해가 많다. 발생한 이재민이 학교로 대피했다. 이번 비로 인한 인명 피해가 스무 명이 넘었다고 한다. 비가 그쳐서 더 이상 비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특히 안명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정부에서 비 피해 당하신 이재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복구 작업을 해 주리라 믿는다.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거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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