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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Sep 01. 2023

9월 첫날 '아름다운 모습'을 꿈꾸며

이해인 수녀님 시


매월 첫날은 그달에 읽은 시 중 한편을 골라서 필사 노트와 함께 올립니다. 9월 첫날에는 이해인 수녀님의 '아름다운 모습' 함께 시작합니다.


필사 노트


아름다운 모습

                        이해인

친구의 이야기를
아주 유심히 들어주며
까르르 웃는 이의 모습

동그랗게 둘러앉아
서로 더 먹으라고 권하면서
열심히 밥을 먹는 가족들의 모습

어떤 모임에서
필요한 것 챙겨놓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이의
겸허한 뒷모습

좋은 책을 읽다가
열심히 메모하고
밑줄을 그으며
뜻깊은 미소를 짓는 이의 모습

조용히 고개 숙여
손님이 벗어놓은 신발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이의 모습

"저기요. 사진 하나 찍어주세요!"
갑자기 부탁을 하였을 때도
귀찮아하지 않는 웃음으로
정성 다해 사진을 찍어주는 이의 모습

이웃이 슬픈 일을 당했을 때
제일 먼저 달려와서
말없이 손잡고 눈물 글썽이며
기도부터 해주는 이의 모습

누가 몸이 아프다고 하면
큰일 난 것처럼 한걸음에 달려와
자기 일처럼 내내 걱정하며 그의 곁을 지켜주는 이의 모습


벌써 9월입니다. 올해가 넉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여덟 달은 좋은 일보다 나쁜 소식, 슬픈 소식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넉 달은 즐거운 일, 아름다운 일로 채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은 특별하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누구든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9월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저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행복하고 평온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은 내가 먼저 실천할 때 빛날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아름다운 모습을 실천하며 9월에도 감사함으로 채워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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